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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JUSTICE 1 - 정식 한국어판 ㅣ 시공그래픽노블
짐 크루거 지음, 알렉스 로스 외 그림, 정지욱 옮김 / 시공사(만화)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슈퍼히어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같은 영웅들이 머릿속에 그려지기 마련이다. 이 같은 캐릭터는 DC에서 창조한 캐릭터로 이 역사 깊은 회사의 작품들이 한국에서는 출판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국내에서는 영화나 애니메이션 같은 간접적인 매체물로 접하게 되었고 그 이미지로 기억되기 마련이었다.
마블사의 작품들을 접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국내에서 최근 DC사의 그래픽 노블들이 출간되기 시작했고 그의 필두로는 당연 <저스티스>가 서있다.
그래픽노블
필자도 어렸을 때부터 슈퍼히어로가 활약하는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들을 즐겨왔고 최근에도 계속 극장가를 활약 하고 있는 배트맨 시리즈나 스파이더맨 시리즈 같은 영화들을 반겨왔었다. 그럴 때 마다 아쉬운 것이 영화나 애니메이션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코믹스 작품들이었는데 찾아보려고 하니 국내에는 번역이 안 되어 있는 상태라 보기에는 고역일 따름이었고 그 내용 또한 방대에서 막상 손을 대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저스티스>를 시작으로 해서 그래픽노블의 출간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한 번 손을 대볼까하는 마음이 들어 <저스티스>를 시작으로 그래픽노블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슈퍼히어로라고 하면 그저 유치하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텐데 코믹북으로 발간되는 슈퍼히어로물은 유치한감이 없지는 않더라고 그래픽노블은 이름부터 유치함과는 거리를 달리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픽노블은 보통 오랜 팬들과 성인들을 대상으로 발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슈퍼히어로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과 작화 또한 화보를 보는 것처럼 뛰어나다.
<저스티스> 또한 뛰어난 작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더그 브레이스웨이트 데생과 알렉스 로스의 채색은 한 장 한 장 넘길 때 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며 그래픽 노블 중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멋진 그림이 아닐까 생각된다.
처음 시작은 <저스티스>로
그래픽노블을 입문하고 싶지만 처음 시작을 무엇으로 할지 고민이신 분들이 여럿 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분들에게 <저스티스>가 좋지 않을까 권해본다.
미국 코믹스에 대한 지식이 있으신 분들은 어느 것으로 시작해도 무리가 없겠지만 그저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정보 밖에 없으신 분들에게는 <저스티스>는 JLA 즉, 저스티스 리그 오브 아메리카라는 집단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다. JLA는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플래쉬, 그린 랜턴 등등의 DC의 슈퍼 히어로들이 합쳐 만든 집단이다.
JLA라는 이 슈퍼히어로 집단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매력적이고 많은 슈퍼히어로를 볼 수 있고 빌란이라고 불려지는 이들의 많은 악당들 또한 접해볼 수 있다. 특별한 지식을 요할 정도로 이들의 정보를 필요로 하지는 않기 때문에 필자 같은 초심자분들껜 더욱 추천해드리고 싶다. 작품 속 앞부분과 맨 뒷부분에 이들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 담겨져 있기 때문에 먼저 읽어보시고 작품을 보는 것도 권해드릴만한 사항이다.
차후 그래픽노블과 슈퍼히어로에 대한 정보를 섭렵한 이후 이 작품을 다시 본다면 여유 있게 이 작품의 묘미를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스티스> 그 아쉬운 점과 뛰어난 점
이 작품은 빌란(악당)들을 그릴 땐 슈퍼히어로에 대한 관점이 아니라 악당들의 스스로에 대한 관점을 반영하여 그리고 슈퍼히어로를 그릴 때는 슈퍼히어로에 대한 관점으로 그 캐릭터를 그리기 때문에 캐릭터 마다 그 자신들 만의 정당성과 성격이 드러나 있어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들을 접할 수 있다.
<저스티스>는 빌란(악당)들이 그들만의 정당성을 갖고 세상에 그들의 능력을 사용하여 선행을 베푸는 등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고, 슈퍼히어로들은 그저 세상을 보호하려할 뿐 그들의 능력으로 세상을 바꾸려하지 않는 다고 그들을 비하하고 공격한다. 이 사건은 JLA 즉, 슈퍼히어로들의 일생일대의 위기를 낳게 된다. 이 치밀하고도 사실감 있는 내용은 독자를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다만 이 작품을 국내 출간본으로 접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었는데 바로 딱딱한 문체의 번역이다. 번역은 작품을 보는데 별 어려움을 주지는 않지만 독자에겐 어느 정도 걸리는 사항이며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하지만 양장본으로 튼튼하고 소장가치 있게 나와 준 이 작품은 국내 출간된 작품들 중에 소장가치로는 Top으로 꼽힐만한 작품이라고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