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작가와의만남님의 "<삼국지>와 함께하는 <적벽대전> 3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제가 정사, 연의 나눌 것 없이 삼국지의 열혈 팬이고 시네필이면서 영화를 배우는 한사람으로서, 여기에 글을 올리신 많은 분들처럼 저도 기대감을 감출 수 없네요. 매번 삼국지 게임을 즐기거나 소설을 읽고 역사책을 들춰 보면서 삼국지의 영화화를 꿈꿔오고 나중에 제작된다면 그 프로젝트에 참가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리도 빨리 영화화 될 줄은 몰랐네요. 아무래도 요즘에는 거대자본으로 인한 큰 스케일의 영화를 가진 영화들이 대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삼국지라는 매력적인 소재는 투자자나 제작자들에게 보석과 같은 좋은 소재였던 것 같습니다. 적벽대전을 소재로 한 이 영화 이전에 <삼국지-용의 부활>이라는 영화가 얼마 전 개봉했었는데 유덕화와 홍금보라는 훌륭한 배우를 가지고 만들어낸 영화치고는 결과물이 너무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무래도 연의에 등장하는 훌륭한 극적 소재들을 사용하지 않았으면서 정사에도 치중하지 못한 이도저도 아닌 스토리 때문에 영화의 힘을 잃었던듯 싶습니다. 원작이 있는 소재에서 영화화를 하려면 아주 훌륭한 각본이거나 적어도 영화의 뛰어난 연출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 두 가지가 충족되지 않았고 조영이라는 여자장수가 나오는 등 너무 가짜 같은 설정도 한몫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적벽>이라는 이 영화는 너무나도 기대가 됩니다. 일단 금성무, 장첸이라는 캐스팅은 훌륭하며 양조위가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관리를 잘할 덕분인지 동안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주유라는 그 배역은 양조위가 재격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그의 우수에 찬 눈빛의 주유가 기대가 되네요. 오우삼 감독은 헐리웃 진출이후 아무래도 좀 하락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으로 돌아와 맡은 이 <적벽>이라는 영화는 그에게 무엇보다도 중요한 영화인듯 싶네요. 개인적으로는 장이모나 이안 감독이 맡았으면 했는데 오우삼이 오래전부터 구상하던 프로젝트라니 잘해내리라 봅니다. 그의 강한 스타일이 역효과로 영화를 망치지 말았으면 하는 우려도 있지만 충분한 고증과 스토리와 캐릭터에 접근하는 측면에 있어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쓰셨길 기대해 봅니다. 쌍검과 비둘기는 나름대로 괜찮을 것 같지만 조조가 여자 때문에 순전히 전쟁을 일으킨다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좀 많이 걱정되네요. 이런 설정은 삼국지 팬으로서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설정이고 삼국지에서 가장 카리스마가 넘치는 캐릭터인데 장펭이라는 인지도가 낮고 힘없어 보이는 캐스팅은 영화를 보기 전에 가장 개인적으로 걱정되는 측면입니다. (제 생각으론 <영웅>에서 진시황으로 분해 열연을 보여주었던 진도명이었다면 어떨까 싶네요.) 여태까지 글을 주저리하게 늘어놨네요. 시네필이자 삼국지 팬으로서 <적벽>을 보고 충분히 즐기고 비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이 시사회를 통해 친구들과 같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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