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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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 여신 헤라의 젖을 빠는 힘이 너무도 세어 젖이 멈추지 않아서 생긴 은하수, 의 고사탄생의 원인 헤라클레스. 추리계 여신 크리스티의 오른팔 에르큘 포와로의 어원은 아무튼 이렇다. 그에 반기를 든 자. 역시 도덕을 거스르는 범인은 승리할 수 없는 존재인가.. 이 소설에서 크리스티여사의 글쓰기는 조금은 능청스럽다. 범인을 지목할만한 간질병 환자를 내세움으로 독자를 마음놓게 만들고서는 뒤에서 머리를 탕, 하고 내리치는. 무덥고, 무료한 나날에 크리스티소설은 얼마나 알 수 없는 힘을 주는것인지. 그러나 포와로도 크리스티도 우리에겐 너무 멀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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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5
아베 코보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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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은 소설이나를 읽다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을 한다. 영양가 없는 생각이겠지만, 내 마음에 가라앉은 허, 이것을 찌르는 마음의 질문이기도하다. 생각은 이어 꼬리를 문다. 다른 것을 해도 그것은 무엇이지, 를 연결하여 저것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때문에 저것을 하는건가.. 라는 식으로.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이라는 사람과, 삶이란 고통의 이어짐이라는 말의 차이는 책속에서 종이한 장의 그것이라 배운다. 이쪽에서 렌즈를 맞출 때와, 다른 쪽에서 렌즈를 조종할 때의 차이 뿐, 삶이란 누구에게나 비슷한 무엇.

이 소설이 조금은 낯설게 다가옴은 삶을 바라보기의 렌즈의 각이 조금 낯선 위치에 있기때문이 아닐까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날마다 쌓이는 모래처럼의 고통을 퍼내려 발악을 하면서 일상의 빈 노트를 채우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 하지만, 주인공처럼 인간이란 학습의 동물. 어려울듯하고, 전혀 나 자신 자신없어, 죽는게 낫다는 식의 생각조차 일상은 우리의 모순을 밝혀준다. 이미 적응하고 있잖니.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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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연못 범우희곡선 14
어니스트 톰슨 지음, 최현 옮김 / 범우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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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화두는 늘상 만만하게 생각되어진다. 해서 어떤땐, 이 소재를 맞아들이기가 거북하기도, 피하고 싶기마저 드는데, 아마도 자주 발생하는 일, 그리하여 조금은 구태의연함을 무의식이건, 의식이건 인식해서가 아닐까한다. 문학에 흥미를 갖게 된 동기는 희곡이 먼저가 아니었다. 소설쪽에서 적잖은 위안을 받고, 친해지고 그리고는 뚜렷한 목적없이 소설만을 고집하게되는 무심함속에 있었는데. 그것은 학창시절에 배운 희곡들, 그것의 나무토막같은 무미함때문이 아니었을까. 희곡이라하면 고대극, 세익스피어 말고 상상이 잘 되지 않았으니까. 그러나 조금더 눈을 크게 하면 추리극도 많이 산재해 있음을 알게도 되거니와, 이렇게 황금연못, 같은 가족드라마도 접할 수 있다. 연극 대본이어서 좀 더 현실감을 느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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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사이 - Rosso 냉정과 열정 사이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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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동양인이지만 이탈리아 보석상에 파트 타임일을 하고 있다. 게다가 아름답고, 문학석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멋진 미국남자와 동거생활까지 하고 있는 중이다. 다소 짜증나거나 과거의 사랑이 생각나거나 하면, 물을 받아 목욕할 수 있는 여유도 멜랑콜리하게 보여준다.

소설은 틀림없이 문학작품에 하나일 것이다. 언젠가부터 소설은 독자와의 거리가 상당하게 간격이 넓어졌는데, 이런 류의 일본소설군이 나타남으로 어느 정도 만회했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그런 말에 이것을 접하게 되는거고, 그러나 무조건 소설은 우리와 가깝게 있어야만 하는 걸까. 쉽고, 쉽게 비평하고, 쉽게 읽다마는, 그런 것이 소설? 아무튼 릴레이 소설까지 나온 현 소설시대의 흐름이 흥미롭다. 돌려가며 소설쓰기, 라.. 누가 흥미롭게 생각치 않을것인가. 지하에 있는 도스도옙스키, 는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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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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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도서관에서 길을 잃는 경우가 있다. 무엇을 읽는담, 그냥 가자니 여지껏 둘러본 수고는 어쩌나, 하는. 그럴 땐 과감하게 나와 전혀 다른 타입의 책을 한 번 접해 보는 것도 경험상으로는 과히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소설만큼 속독해서 볼 수 있는게 책이라면 그 얼마나 편할까하는 생각이 들다가, 그러고보니 만화책도 문학으로 포용해줄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생각까지 이르렀을 때.. 많은 나이를 지니지 않았지만서도, 이렇게 작가와 불협화음을 이루는 나는 대체 현대소설에서 무엇을 요구하고 바라고 있을까.

그의 소설속 인물들은 초능력을 쓰곤하는데, 그것은 남미에서 시작된 마술적 리얼리즘의 그것과도 구별되는 것이다. 가벼운 능력, 현 시점에서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여기서 출발하지 않는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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