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강아지 웅진 모두의 그림책 10
박정섭 지음 / 웅진주니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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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첫 그림책


그림책을 언제 마지막으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아마 초등학교 때 읽고 안 읽었던 것 같은데,, (사실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게 20살 때부터였으니까 중고등학생 때는 그림책은 무슨,, 그냥 책도 안 읽었다.) 아무튼, 다 크고 난 뒤에 읽는 그림책은 어떤 느낌일까 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
검은 강아지

책을 읽기 전에 제목을 봤을 때는 '검은색 강아지에 대한 이야기인가?' 했는데, 읽고 나니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하얀 강아지였는데,,ㅠㅠㅠㅠㅠ 주인이 길가에 버리고 간 뒤, 강아지는 주인이 꼭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버려지던 봄부터 겨울까지 그 자리에서 하염없이 전 주인 십새를 기다린다... 그리고 매연과 먼지를 뒤집어 쓰고 검은 강아지가 된다.


진짜 고양이나 강아지, 모든 동물을 함부로 분양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 키울 때는 좋다가 점점 귀찮아지면 길가에 버리고, 그리곤 어떻게 죄책감 같은 것도 없이 뻔뻔하게 살아갈 수가 있는 거지?? 애완동물을 분양받을 때 법적으로 등록을 해두는 제도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애완동물 유기에 대한 처벌이 강력해지던가.. 그래도 버릴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버리고, 버리는 쪽은 인간, 버려지는 쪽은 동물인 것은 변함없겠지만.. 역시 인간이 가장 잔인한 동물인 것 같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서, 순진한 강아지 그림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그냥 활자만 가득한 책이었다면 이 정도로 마음이 아프진 않았을 것 같은데 그림이라서 더 와닿는 것이 있나 보다. 요즘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도 많이 나온다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림책에 관심이 생겨서 왠지 이것저것 찾아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착하지? 여기서 기다려. 곧 데리러 올게……."를 시작으로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슬펐다.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분들이 만든 책이어서 그런지 책 속 내용이 더 마음에 와닿는다. 인세의 일부도 동물보호단체에 기부된다고 하니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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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어 사전 - 보리라고는 보리차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맥주 교양
리스 에미 지음, 황세정 옮김, 세노오 유키코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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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줄 위로의 맥주가 필요한 밤

편의점 냉장고를 가득 채운 맥주들 사이에서 눈과 손이 방황한다면..

지금 이 순간 가장 맛있는 맥주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맥주 교양서!




맥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맥주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색과 풍미, 피니시에 대해 잘 모르면 사실 그 맥주가 그 맥주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알기 전, 나의 맥주 구별법은 흑맥주와 그냥 맥주였다. 대충 '흑맥주는 좀 더 묵직한 맛이고 그냥 맥주는 좀 가볍네?' 이런 식이었는데 어느 순간, '어 근데 이건 그냥 맥주 색깔인데  왜 이렇게 묵직한 맛이 나지?' 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지만 내가 검색해서 하나하나 알아보기는 좀 번거롭고 그냥 마시자니 알고 싶고.. 혼자 딜레마에 빠져있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진짜 내가 알고 싶었던 것, 의외로 흥미로운 맥주의 역사, 각 나라의 맥주 문화, 맥주 맛있게 마시는 법, 맥주를 즐기는 법, 맥주잔, 다양한 스타일 …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정도로 맥주에 대한 넓은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기본적으로 에일과 라거의 차이도 몰랐는데 알고 나니 펍에 가서도 내가 선호하는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었고, 그 알고 먹는다는 기분이 되게 기분이 좋더라 bb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전 형식

목차만 보아도 어떤 책인지 단번에 짐작이 간다. 필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 읽을 수 있는 사전 형식이라 편함과 동시에, 어디든 가볍게 한 부분만 읽고 덮어도 다음에 책을 펼쳤을 때, 읽는데 무리가 없기 때문에 계속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좋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은 ㄱ~ㅎ 순으로 나열된 지식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어, 만약 내가 '라거'에 대해 궁금했는데 참고 페이지를 따라 읽어가다 보면 하면발효방식, 에일, 상면발효방식까지 모두 알게 되어서 머릿속에 맥주 맵(map)이 만들어진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내가 궁금했던 하나를 알고자하면 둘, 셋을 알려주는 책의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였다. 



술자리에서의 지적 허세미

펍에 가면 일단 에일과 라거, 페일 에일은 또 뭐고 IBU는 뭔지 ABV는 뭔지.. 알쏭달쏭한 단어들 사이에서 어떤 맥주를 골라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그냥 한글로 써 있는 ~향이라는 것에만 의존한 채로 시켰다가 내 입맛엔 영 아닐 때도 있고.ㅜㅜ
어제도 펍에 다녀왔는데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고 주문을 할 수 있으니까 괜히 같이 온 사람한테도 추천해주고ㅋㅋㅋ 이상한 곳에서 허세를 부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혼자 으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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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이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일러스트도 귀여워서 괜히 이 페이지 저 페이지 펼쳐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궁금한 단어가 나오면 잠깐 읽어도 좋고. 요즘에는 시간 잡고 앉아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이 딱 그런 책이 아닐까. 
또 책에서 본 맥주어를 펍이나 편의점에서 발견했을 때의 희열! 수많은 맥주 중에서 그날의 기분, 컨디션에 따라 골라 마실수 있는 즐거움! 여러모로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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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무기가 되는 독서 - 파괴적 혁신의 소용돌이 속에서 무엇을 읽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공병호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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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글


저자는 왕성한 저술가만큼이나 열렬한 독서가로도 유명하다. 그는 소비 주체로서의 삶이 아니라 ‘생산과 투자’ 주체로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독서 습관은 필수라고 단언한다. 결국 자기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될 수밖에 없는데, 독서가 바로 그 싸움에서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책 소개 글에서

저자는 이번 책에서 비즈니스맨에게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는 44권의 책들을 엄선해서 소개했다. 나는 아직 비즈니스의 B도 모르는데 내가 읽을 만한 책이 있을까? 라고 처음엔 생각했었다.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니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도 읽어두면 좋을 것이고, 지금 내 상황에 적용시켜볼 수 있는 것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니 혁신, 미래, 리더십, 일과 삶으로 나뉘어진 4파트 중에서 미래와 리더십 분야에서 얻어갈 수 있는 것이 많아보였다. 다른 파트는 아직 나와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읽어두면 내 안의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책을 읽는 이유

책은 사람을 바꾸는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한다. 아마 이 말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을 경험해 볼 수 없고, 삶의 고비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시기적절하게 나타나 조언을 줄 사람도 없다. 그럴 때마다 책을 통해 다른 이의 삶을 같이 살아보며 그 속에서 의미를 얻어가곤 했는데, 그렇게 얻은 의미들은 텅 비어있던 내 안의 가치관이라는 곳에 점점 쌓여갔다. 선악만 간신히 구별하던 사람에서 왜 옳고 왜 그른지 설득적인 근거를 들 수 있는 사람, 자기 생각이 있는 사람으로 변한 것이다. 
한권 한권 읽어나가면서 스스로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니, 더 좋은 방향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계속 읽게 된다. 그게 내가 책을 읽는 이유라고 말할 수 있다.



책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힘


어디선가 들었던 인생을 바꾸는 세 가지는 
-만나는 사람을 바꿔라 
-낯선 곳으로 가라 
-
책을 100권만 읽어보라 
였다. 

새로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시야와 안목을 넓히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단초를 제공한다. 새로운 정보와 지식에 자신을 노출시키는 것은 지적 자극을 제공하는 행위다. 더욱이 새로운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세상 변화에 맞춰 스스로를 바꿔나가는 멋진 방법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일상의 상당 부분은 반복적인 일로 이뤄진다. 따라서 자칫하면 지루하고 기계적인 삶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세상의 저자들이 쏟아내는 책들을 읽는다는 것은 일상에 경쾌함과 유쾌함 그리고 유익함을 더하는 생활방식이라 할 수 있다. 자주 하면 할수록 늘 새롭게 일상을 시작할 수 있고 새로운 삶을 이끌어갈 수 있다. -서문 중에서 

한 권의 책은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로, 세계로, 시대로 여행을 떠나게 해주는 티켓 같다. 그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하나를 보면 그 이상을 상상하게 되는 힘이 생긴다. 그 힘으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것이고 변화하는 세상에 뒤처지지 않고 적응할 수 있는 것이다.


“가파른 속도로 질주하면서 거침없이 주변의 것들을 파괴하는 엄청난 변화 속에서 우리가 읽지 않는다면 도대체 어떻게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겠는가.”


시대가 원하는 융합적 인재란 사실 별 거 없는 것일 지도 모른다. 하나의 대상을 보면서 둘을, 셋을 혹은 열을 떠올리는 것. 그래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해보지 못한 상상을 하는 것 아닐까? 음..써 놓고 보니까 별 거 아닌게 아닌 것 같기도 한데...
하고 싶었던 말은, 그런 힘은 책을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작가 황현산의 표현을 조금 빌리자면 '두텁지 못한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책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 허구의 이야기들로써 다양한 삶을 살아보게 해준다. 그로 인해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내 안에 수많은 시각이 존재하고 편견과 한계를 모른다면 이미 융합적 인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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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과 폰 - 두 사람의 생활
본.폰 지음, 이정민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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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 편안한게 읽을 수 있는, 미소 지으면서 보게 되는 에세이를 읽었다. 이런 에세이는 왠지 가끔씩 찾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읽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말랑말랑 따뜻해진다. 
사진은 글보다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단지 부부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일 뿐인데 왠지 모르게 다정함, 따뜻함, 사랑,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실물이 아닌 사진이지만, 사진 속에서 남편의 팔을 살짝 잡고 있는 아내와 약각 굳어있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서 따뜻한 분위기가 풍겨오는 듯하다.  



본과 폰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75만명이나 되는 유명인이다. 그동안 많은 인터뷰 요청과 방송 제안이 있었지만, 너무 사적인 부분까지 드러내고 싶지 않았고, 자신들이 그렇게까지 대단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모든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도서는 그들이 평소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들을 실은, 사진집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수락한 것 같다.
젊은 내가 봐도 남다른 패션센스가 돋보이는 본과 폰의 인스타그램인 @bonpob511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ㅎㅎ


계정은 각자의 별명인 bon(남편), pon(아내)에 두 사람의 결혼기념일(1980년 5월 11일)인 511을 붙여 만들었다고 한다. 멋진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  
이 따뜻한 에세이는 마치 패션 화보집을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두 사람이 즐겨하는 '링크 코디(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코디)'에 대한 설명과 어떤 식으로 맞춰 입으면 좋을지, 그리고 패션 아이템 소개까지! 광고 대행사에서 근무하던 남편과 전업주부인 아내는 패션 업계에서 종사한 적은 없지만 패션에 대한 관심 하나로 모두가 인정하는 멋진 코디를 할 수 있었다. 어디선가 본 글처럼, 역시 취미는 평생을 함께하는 삶의 동반자라는 생각이 든다.bb



책은 이 부부를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질문에 답을 하는 Q&A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 중에서도 모두가 궁금해했던 두 분 사이가 좋은 비결에 대한 답이 인상깊다. 


(108p)
Q. 
두 분 사이가 좋은 비결을 알려주실 수 있나요?

A.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특별히 사이가 좋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만 두 사람이서 한 사람 역할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나이를 먹으면서 서로 기대고 지지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왠지 겸손(?)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 모든 답변에 겸손함이 묻어있는 듯한 느낌인데, 그 부분에서 평소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부부의 진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 일에 차분하고 조용한 남편과 딸이 순간온수기라는 별명을 지을 정도로 감정에 충실한 아내의, 서로의 다른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삶의 방식이 진짜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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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감각 - 파리 서울 두 도시 이야기
이나라.티에리 베제쿠르 지음, 류은소라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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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와 서울의 모습을 각각
서울 여자와 파리 남자의 시각으로 서술한 책이다. 


일단 나는, 이런 여행 에세이라고 하나?
도시를 여행한 뒤의 소감을 책으로 펼쳐낸 것을 별로 읽어 본 경험이 없어서
어떤 식으로 서술할 지가 가장 궁금했다.


자신이 살던 도시와 여행한 도시 사이의 차이점을 서술한 뒤
그 둘 중 어느 쪽이 더 나은지 직접적으로 말은 안 하더라도,
어느 쪽이 더 낫다는 뉘앙스가 조금이라도 섞여있었다면
조금 실망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서술 방식에 조금 놀랐다.
(사람이 글을 쓰다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서,,)


무조건적으로 파리를 혹은 서울을 찬양하지 않아서 읽는데 전혀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


단순 여행 에세이였다면 재미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두 도시의 공간 활용법, 거리의 모습, 가게의 차이점 등을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이야기해주어서 

마치,
친구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도 하고 
나보다 많은 걸 경험한 언니, 오빠가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같아서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재밌다고 느낀 부분
파리 남자가 서울의 모습을 자신의 관점에서 서술한 부분이다.


우리는 우리나라에 너무 익숙해져서 모든 것이 새롭지 않아 보이고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질 만큼 흥미있게 거리를 바라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가 외국에 여행을 가면 어떤가.

이방인의 시선으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이런 용도가 아닐까, 이런 의미를 갖고 있지 않을까 하면서 
마치 어린 아이가 된 듯이 모든 것이 새롭게만 느껴지지 않은가.


내가 파리 남자가 서울에 대해 서술한 부분에서
바로 이런 어린 아이의 모습을 느꼈다.
그래서 나도 그가 서술한 서울의 모습을 더욱 새롭게 느낄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색다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었다. :)


이런 부분이 있었다.

"전통적으로 교회가 세워져 있는 중앙을 기점으로 도시가 조직된 나라에 살던 프랑스인이 한국의 밤거리를 보면 ‘십자가들의 도시’로 느껴진다.

나도 밤거리를 거닐 때 
머리 위에 떠있는 십자가의 수가 무수히 많았던 기억이 있다.

그것을 '십자가의 도시'라고 표현하다니ㅋㅋㅋㅋㅋ 
정말 어린 아이같은 표현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서 더 와닿는지도 모른다. 

<기호의 제국>
파리에서는 외벽의 일부를 차지할 뿐인 간판이 서울에서는 건물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가능한 면적 전체를 메운다. 간판에는 대부분 그림이 없다. 한글 무리가 쏟아져내리며 벽을 장식한다. 느릿느릿 어렵사리 한글을 해독하는 나에게 한글로 덮인 도시는 무엇보다 캘리그라피 작품들로 가득 찬 거대한 전시장이다. -88p

공중화장실에서 휴지를 변기에 버리지 않고 휴지통에 버릴 때 ‘아름답다’. (이 화장실의 관습은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제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관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93p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파리 사람은 이렇게 표현력이 다 풍부한가?

아니라면
이 파리 남자, 티에리 베제쿠르의 표현력이 정말 대단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파리에 대해 느낄 수가 있었다.
또한 서울의 색다른 모습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서울을 보게 해주고
가보지 못한 곳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해 준 고마운 책,
풍경의 감각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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