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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어 사전 - 보리라고는 보리차밖에 모르는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맥주 교양
리스 에미 지음, 황세정 옮김, 세노오 유키코 감수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7월
평점 :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줄 위로의 맥주가 필요한 밤
편의점 냉장고를 가득 채운 맥주들 사이에서 눈과 손이 방황한다면..
지금 이 순간 가장 맛있는 맥주를 찾기 위한 최소한의 맥주 교양서!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812/pimg_7952591701980255.jpg)
맥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맥주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색과 풍미, 피니시에 대해 잘 모르면 사실 그 맥주가 그 맥주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을 알기 전, 나의 맥주 구별법은 흑맥주와 그냥 맥주였다. 대충 '흑맥주는 좀 더 묵직한 맛이고 그냥 맥주는 좀 가볍네?' 이런 식이었는데 어느 순간, '어 근데 이건 그냥 맥주 색깔인데 왜 이렇게 묵직한 맛이 나지?' 라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좀 더 자세하게 알고 싶지만 내가 검색해서 하나하나 알아보기는 좀 번거롭고 그냥 마시자니 알고 싶고.. 혼자 딜레마에 빠져있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진짜 내가 알고 싶었던 것, 의외로 흥미로운 맥주의 역사, 각 나라의 맥주 문화, 맥주 맛있게 마시는 법, 맥주를 즐기는 법, 맥주잔, 다양한 스타일 … 나열하자면 끝도 없을 정도로 맥주에 대한 넓은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이다. 기본적으로 에일과 라거의 차이도 몰랐는데 알고 나니 펍에 가서도 내가 선호하는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었고, 그 알고 먹는다는 기분이 되게 기분이 좋더라 bb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전 형식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812/pimg_7952591701980256.jpg)
목차만 보아도 어떤 책인지 단번에 짐작이 간다. 필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 읽을 수 있는 사전 형식이라 편함과 동시에, 어디든 가볍게 한 부분만 읽고 덮어도 다음에 책을 펼쳤을 때, 읽는데 무리가 없기 때문에 계속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좋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은 ㄱ~ㅎ 순으로 나열된 지식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어, 만약 내가 '라거'에 대해 궁금했는데 참고 페이지를 따라 읽어가다 보면 하면발효방식, 에일, 상면발효방식까지 모두 알게 되어서 머릿속에 맥주 맵(map)이 만들어진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내가 궁금했던 하나를 알고자하면 둘, 셋을 알려주는 책의 구성이 무척 마음에 드는 부분 중 하나였다.
술자리에서의 지적 허세미
펍에 가면 일단 에일과 라거, 페일 에일은 또 뭐고 IBU는 뭔지 ABV는 뭔지.. 알쏭달쏭한 단어들 사이에서 어떤 맥주를 골라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있다. 그러다가 그냥 한글로 써 있는 ~향이라는 것에만 의존한 채로 시켰다가 내 입맛엔 영 아닐 때도 있고.ㅜㅜ
어제도 펍에 다녀왔는데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고 주문을 할 수 있으니까 괜히 같이 온 사람한테도 추천해주고ㅋㅋㅋ 이상한 곳에서 허세를 부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혼자 으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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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이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일러스트도 귀여워서 괜히 이 페이지 저 페이지 펼쳐보기도 하고, 그러다가 궁금한 단어가 나오면 잠깐 읽어도 좋고. 요즘에는 시간 잡고 앉아서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이 딱 그런 책이 아닐까.
또 책에서 본 맥주어를 펍이나 편의점에서 발견했을 때의 희열! 수많은 맥주 중에서 그날의 기분, 컨디션에 따라 골라 마실수 있는 즐거움! 여러모로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