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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이야기 -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딘 버넷 지음, 임수미 옮김, 허규형 감수 / 미래의창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뇌과학 도서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주 좋아합니다.
과학 도서에는 인문학으로는 해소할 수 없는,
마치 가려운 부분을 과학적 근거로 시원하게 긁어주는
쾌감이 있어서 재밌는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요즘 빠져있는 분야가 바로 뇌과학 분야인데,
자연적인 현상을 다루는 과학도 좋지만
역시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것이 더 재밌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다.
제목부터 엄청난,
「엄청나게 똑똑하고 아주 가끔 엉뚱한 뇌이야기」는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의 출발지인 뇌라는 복잡한 기관을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재밌게 설명해주는 책이다.
일단 소제목에서부터 대유잼의 향기가 느껴지는데,

이렇게 대단원?과 소제목을 재밌게 써놔서
전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과학도서를 좋아해서 이것저것 많은 책을 사봤는데,
나는 왠지 아무리 그 분야에 흥미가 있더라도
책이 재미가 없으면 안 읽히더라,,,
잠깐 딴 얘기를 하자면,
며칠 전에 마이크 임팩트 대표인 한동헌님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분도 엄청난 독서광이셨다.
그 때 강연 주제도 독서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이 분 역시, 어떤 책을 읽어야 되냐는 질문을 받으면
'무조건 재밌어 보이는 책을 읽으라'고 답한다고 하셨다.
재밌지 않으면 안 읽게 된다.
특히 이런 전문적인 분야의 책을 일반인들도 재밌게 읽게 하려면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가 나의 주장이다.
또 표지도 예쁜 컬러와 눈길을 사로잡을 일러스트도 있어야 하구,,,웅앵웅,,그렇다
모든 꼭지가 재밌고, 이제까지의 내 행동이 이해가 되는
내용이어서 이마(뇌)를 탁 치게 만들지만
그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뇌는 '좋아요'를 좋아해]이다.
일반적으로 뇌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도록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뇌는 때때로 호구처럼 이런저런 부탁을 들어주게 되는데,
여기서 FITD와 DITF 개념이 나온다.
(foot in the door 과 door in the face 이다.)
FITD은 '문간에 발 들여놓기'라는 의미인데,
친구가 처음에는 자판기 음료수를 사먹겠다고 천원을 빌리다가
술 한잔 하러 가자며 돈을 빌리다가
집에 갈 차비가 없다고 택시비까지 빌리는 경우다.
즉, 작은 부탁을 받아주게 되면 더 큰 부탁도 수용하게 된다는 뜻이다.
반대로 DITF는 '문간에 머리 들여놓기'로,
처음에는 이사를 해야된다며 내 집에 이삿짐을 모두 맡기겠다고 부탁하다가
내가 이를 거절하면, 그럼 주말에 차를 빌려줄 수 있겠냐고 부탁하는 경우다.
즉, 거절당한 부탁을 이용해 그보다 작은 부탁은 상대적으로 들어주게 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뇌는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하게 만드는 행동을 할 때 활성화가 되고
좋아하게 만드는 활동을 할 때는 평소와 뚜렷한 차이가 없다고 한다.
또한 좋은 인상을 주려고 할 때가 나쁜 인상을 주려고 할 때보다
뇌 작용이 더 빠르다고 한다.
이 두 가지를 고려해보았을 때,
우리가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는 것은 '뇌가 늘 하는 일!'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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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상대가 이전보다 작은 부탁을 한다고 그걸 호의로 받아들이는 뇌는,,,
좀 멍청한 게 맞는 것 같다.
이런 직설적인 화법도 이 책의 매력이다.
보다 보면 진짜 웃긴 드립도 많고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뇌과학 좋아하면 진짜 제발 읽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