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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평점 :
요즘 한 공간을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힐링하는 소설이 꽤 많다.
다 비슷한 스토리라인에, 억지로 쥐어 짜내는 감동이 많다고 여겨지는데,
이 소설은 과하지 않다. 감동스러워서 감동스럽지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소설이다.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 아니라, 눈가에 잔잔하게 맺히는 눈물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 좋았다는 평이다.
가제본부터 받은 <책들의 부엌>
그리고 5월 3일에 배송받은 출간본 <책들의 부엌>
내가 여지껏 받아본 가제본은 출간본과 판이하게 달랐는데, 이 책은 똑같다.
그래서 더 반갑다.
소양리는 어디 있을까?
충남 보령시 소양리를 말하는건가?
보령시는 가보지 않았는데, 가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책.
나도 소양리 북스키친에 가면 힐링을 받고 올는지.
저마다의 가슴에 쌓아둔 고민을 담고 어쩌다 찾게 된 소양리 북스키친
사연 하나하나가 라디오를 듣는 느낌이다.
친절한 라디오 진행자가 ‘그렇군요’, ‘많이 아팠겠어요’ 하며 다독여주는 느낌의 따뜻한 책.
내 직업이 사서이지만, 문헌정보학과를 나온 친구들의 오랜 소망이 북카페 사장님이다.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자신이 없어서 등 다양한 사연으로 사장님까지 가보지 못한 지인들이 참 많지만, 이 책은 북카페 운영을 희망하는 혹은 힐링하고 싶은데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 소소하게나마 선물을 줘도 참으로 좋을 듯 하다.
개인적으로 3화 <최적경로와 최단 경로>가 좋았다.
제대로 쉬어보지 못하고 1등만을 원하는 한국의 경쟁시대에서 벗어나 최적의 경로를 위해 잠깐 소양리 북스키친에 머물러도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천국에 있는 삼촌이 제게 편지를 썼다면 이렇게 말했겠죠. ‘소희야,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봐. 남들이 괜찮다고 말하는거 말고. 인생은 생각보다 짧아.’라고요.” -11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