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미술관 - 매일 내 마음에 그림 한 점, 활짝 꽃 피는 미술관
정하윤 지음 / 이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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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는 미술관>을 받고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이것은 액자인가 책인가 순간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예쁘다 못해 곱다.

꽃을 받은 것보다 더 기쁜 한 폭의 그림같은 책이 내 손에 살포시 앉은 느낌이다.

 

세상에 꽃그림이 이렇게 많았나?

아니 어찌보면 꽃은 우리 곁에 늘상 있는 존재인데 내가 그 아름답고 고귀한 존재를 순간 놓치고 산 것일 수도 있다 생각하니, 참 바쁘게 사는 나를 한번 더 돌아보게 만든다.

 

예술책을 읽게되면 잡생각, 고민이 없어서 좋다

그저 마음을 한켠 내려놓고, 감상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며 보아서 그런지 나는 예술서를 즐겨 보는 편이다.

사실 나는 예술을 잘 모른다. 그냥 그림이 좋아서, 아름다운 것이 좋아서, 잊고 싶은 것이 많아서 본다.

<꽃 피는 미술관>도 그런 나의 추구하는 이상을 잘 충족시켜 준 하나의 책이다.

 

반고흐, 모네, 신사임당부터 나혜석, 조지아 오키프, 데이비드 호크니까지

내가 좋아하는 데이비드 호크니까지 소개해주는 미술학자 큐레이션 정하윤을 만난 건 큰 행운이다.

그림에 대한 섬세한 관찰, 미술사적인 지식,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그림을 볼 때 가져야 할 태도와 관점까지 그녀는 필수적인 요소를 빠짐없이 설명해주고 있다.

그림잘알못인 분들도 그녀의 해설이라면 부담없이 그림의 세계에 빠질 것이라 자부한다.

 

작가부터 표지, 내용 어느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던 <꽃 피는 미술관>

꽃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더운 여름을 벗어나는 하나의 방법일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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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이고 싶지만 외로운 건 싫어서 - 외롭지 않은 혼자였거나 함께여도 외로웠던 순간들의 기록
장마음 지음, 원예진 사진 / 스튜디오오드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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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나 40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까지도 혼자가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가끔은 외로워서 사람을 찾기도 하지만, 그래도 난 혼자가 좋다.

혼자가 편하기도 하고, 혼자가 차라리 덜 상처를 받기 때문인데, 가끔 이런 내 모습이 참 별종스럽다는 자책이 밀려올 때가 있다.

하지만 장마음의 에세이는 그런 나의 별종스럽다는 자기비하적 생각을 전환해준 하나의 귀감이 된 책이기도 하였기에, 이 책은 참 소중하다.

작가도 나랑 같구나, 작가도 사람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누구나 상처를 받고 살며, 사람을 사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다시 사람이 그리워 찾게되는게 인간이구나 하는 역설적인 면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의 마음은 신비롭다고 해야 할까나.

 

part 1 바닥으로 떨어진 마음은

part 2 어떤 순간들은 담지 못해 아프다

part 3 외롭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어

part 4 일부러 길을 잃기도 했다

 

장마음작가가 느끼는 감정을 4파트로 나누어서 보기에는 단편적이기는 하나, 그녀가 느낀 감정들을 포인트로 정리된 하나하나의 글들은 같이 우울하다가, 같이 슬프다가, 같이 씁쓸하다가, 같이 희망적이기도 하여 내가 살면서 느꼈던 감정의 세부를 다 경험해 오고 치유받고 온 듯 하여, 내일을 사는 힘을 얻기도 했다.

 

장마음작가가 나에게 건네는 한마디.

늘 옳은 선택만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을까요. 과거의 아쉬움이 앞으로 만나는 선택에 도움을 주고, 그래서 더 나은 선택을 하면서 조금씩 더 현명해져 세상을 마주하는 키가 한 뼘 더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니 그제야 저는 아쉬움을 조금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쪽을 선택하고나서 실패했을 때 오는 절망, 상처, 아쉬움은 분명 한 번쯤은 맞닥뜨리지만, 돌아갔다 멈추기를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조금씩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내일을 위한 오늘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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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손수현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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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현작가랑 나와의 공통점 찾아나선다.

동물을 좋아하고, 낯을 많이 가리고, 갑인일주이고, 사주학을 공부하고, 기억에 남는 은사가 딱히 없고.... 너무 많다. 혹시 우리는 도플갱어?^^

손수현작가랑 공통점을 찾기란 아마 다들 쉬울 것이다.

그 정도로 그녀는 쓸데없는 짓을 아주 많이 하는데, 그 쓸데없는 짓은 언젠가는 쓸모있는 짓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살고, 쓸데없는 짓과 희망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짓거리들이 흔한 남녀들이 하는 짓거리들이라서 웃음도 나고 암튼 그렇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도플갱어야.

 

<막돼먹은 영애씨 16>에 나오셨다고 하여, 찾아봤다.

아 그때 바가지머리의 손수현역의 손수현님 맞으시죠? 세상 반갑다.

시나리오 작가부터, 배우, 동물임시보호까지 폭넓은 활동을 하고 계신 손수현님의 이력은 가히 놀랍다. 단순히 배우만 하고 있을거라는 오해가 미안할 정도이다.

 

그녀의 영화얘기, 사는얘기, 친구얘기-특히 신승은, 동물친구얘기, 음악얘기는 그냥 평범하다. 평범한데 재미있다. 어려서부터 글을 잘 썼다는 손수현은 갑인일주답게 타고난 재능인 듯.

역시 갑인일주들 멋지셩. 저도 갑인일주입니다.^^ 크크크

그녀의 그런 평범한 이야기는 쓸데없는 것 같아도 뭔가 밝은 세상을 살고 싶은 의지와 희망이 보인다. 그걸 찾는 것도 재미있다.

내가 하고 있는 무수한 쓸데없는 짓이,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안전한 터로 만들기 위한 하나의 작은 몸짓이니, ‘쓸데없는 일은 결국 쓸모있는 짓이라는 메시지로 하루를 그리고 또 다른 내일을 위해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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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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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라는 미드를 참 좋아했다.

미란다는 결혼을 하게 되면서 브루클린에 정착한다. 친구들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한다. 왜 브루클린이라는 빈민동네에 자리를 잡는지를. 여하튼 1960년대의 브루클린은 위험하고 더럽고 가난한 지역이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브루클린하면 부랑자, 가난한 자, 마약쟁이 등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가 큰 동네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이해하기 앞서 제임스 맥브라이드라는 작가에 대해 알아보자.

맥브라이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폴란드 출신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의 빈민가 레드훅 지역과 퀸스의 세인트 올번스에서 열두 명의 형제들과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 책의 주배경은 브루클린으로, 빈민들 사이에 일어난 일이기에 그 지역의 배경묘사는 맥브라이드 본인이 어린시절을 보냈던 동네이기에 상세했으리라 본다.

 

스포츠코트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는 교회집사 쿠피 램킨은 술에 취한 채 38구경을 꺼내들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마약상 딤즈를 향해 총을 쏜다.

마약상 딤즈는 쿠피 램킨의 어렸을 적 주일학교 선생님이자 야구 코치였다.

그럼 왜 스포츠코트는 딤즈를 향해 총을 쏘았는가.

정작 총을 쏜 본인을 그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역 갱단, 마약상, 흑인, 라틴계 주민들, 경찰, 백인 이웃들 사이에는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이야기들로 얽히고 설킨다.

 

버락 오바마와 오프라 윈프리가 추천하는 책으로, 이 책이 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분명 있다.

미국 첫 흑인대통령 버락 오바마,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 100인으로 뽑힌 오프라 윈프리는 다 흑인이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예나 지금이나 미국에서 오랜 관습인것처럼 유지되고 있으니, 두 명의 유명인사가 이 책을 추천하는 건 당연한 듯 보인다.

 

가난, 차별, 불평등, 마약, 폭력 등의 주발상지인 브루클린에 대한 주요 이슈를 이끌어내기 위해 소설 속 총기 사건은 방아쇠 역할일 뿐이다.

하지만 소설은 단지 어두운 이면만을 보이지 않고, 익살스러우면서도 재미있게, 휴머니즘을 잘 표현했다. 그래서 마냥 무겁지만은 않게 술술 읽은 듯 하다.

휴머니즘 그리고 우리가 안고 풀어야할 숙제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낸 것 같아, 재미있지만 한편으로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소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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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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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소설Y. 이희영 <나나>부터, 천선란 <나인>, 박소영 <스노볼1,2>, 구병모 <위저드 베이커리>까지. K-영어덜트 소설인 창비Y소설 중 위저드 베이커리를 참여기간을 못쳐 참석하지 못하여 아쉬움이 있다. 창비소설Y는 참석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는 증거겠다.

 

2057년 서울, 세상의 얼음이 모두 녹아서 바다가 건물을 뒤덮는다.

물에 잠긴 서울, 살아남은 사람들은 산에 자리잡았다.

그 중 물을 무서워 하지 않은 아이들은 물꾼으로 자란다.

 

물꾼 선율은 바다에 잠긴 서울에 잠수하여 기계인간 수호를 꺼내온다.

기억을 살린 수호. 수호는 수호라는 아이의 뇌스캔을 받은 기계이다.

하지만 물에 잠기기 전 4년동안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런 수호의 기억을 선율과 찾아 나서려 다이브한다.

 

세계는 얼음이 녹고 물에 다기는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과연 이 소설의 허무맹랭한 디스토피아적 소설로 끝날것인가?

 

지구온난화로 작은 섬들이 하나씩 물에 잠기고 있다.

우리는 선율과 수호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과 사람간의 마음 따뜻해지는 소설을 접하고 있는 동시에 다이브 소설 속 설정처럼 누군가는 물에 잠겨 죽고, 누군가는 다이브하여 추억을 건져내는 역할을 분명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해야될 시기가 올 것이다.

 

청소년, 어린이들이 앞으로 살기 좋은 지구를 되물려줄 생각을 해야할 어른들의 책무도 한편으로 생각해보기 바라며,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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