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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다 - 대한민국 혁신 논쟁
안철수 외 지음 / 시원북스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정치서적은 구입할 때 예민하게 다뤄야 하는 장르이다. 치우친 진보, 치우친 보수의 책을 구입하거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책을 다룰 때는 중도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이 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이 책도 사실 읽는 이의 정치적 입장에서는 기분이 나쁠 수도, 때론 통쾌할 수도 있을 요소가 분명 있다.
나 같이 좌, 우도 아닌 #정치잘모르는사람들 입장에서는 유용하면서도 사회적 문제를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되었음에는 확실하기에, 좋았다는 평을 주고 싶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교수님의 대담을 읽는 내내 두 분의 목소리가 자꾸 귀에 들리는 것 같아 실소까지 뿜었다. 내 귀의 캔디도 아니고, 환청도 아닌 이것은 뭥미.
진중권 교수님은 또 왜 이렇게 웃긴지. 개그감과 다양한 지식이 풍부하신 분.
안철수 대표님은 또 중도적 입장에서 국민의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 감동이었던 분.
두 분에게 느꼈던 나의 솔직한 느낌.
우리나라가 처한 긴박하고, K를 잔뜩 붙인 ‘국뽕’-진교수님 말씀-가득한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을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었다. 또한 우리 아이들이 잘 살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을 평생의 숙제로 여기고, 현재 정치인들이 자기 진영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협력함으로써 국민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게끔 장기간적인 플랜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부터 방역, 외교, 뉴딜정책, 평화,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 분의 만담은 대한민국 현실을 직시한 문제이므로 진보, 보수를 떠나 이 책은 필히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밑에 안철수대표님 말씀처럼 코로나상황의 희생양이 된 자영업자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안철수: 거대 양당만 있는 것이 국민에게 좋지 않은 이유는, 아무 일도 노력도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상대방의 실수에 대한 반사 이익으로 정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이죠.” -26p-
“안철수: 정치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삶의 기틀 만드는 것이다” -32p-
“진중권: 검찰의 폐해는 결국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다” -87p-
“안철수: 독일의 메르켈 촐 리가 대국민담화를 하면서 앞으로 몇 년간은 국가 재정을 과다 지출해서 재정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국민들께 먼저 사과했잖아요. 그리고 몇 년 후에는 다시 이걸 회복시키기 위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며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도 미리 소상하게 밝혔어요.
진중권: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민주주의라는 게 단지 제도만 있는 게 아니라, 시민사회의 에토스와 품격 같은 게 느껴져요.” -237~238p-
“안철수: 자영업자들을 희생양 삼아 K방역을 지탱하고 있는 겁니다” -24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