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 스님과 함께 금강경 읽기
임효림 지음 / 새싹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금강경에 대한 선입견 - 어려울 것이다!  줄줄이 한문 문장에 해석해 놓은 문장까지도 이해하기 힘들고 골치 아플 것이다.- 그래도 꼭 한번은 읽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편견을 깨 준 책이 바로 강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효림스님과 함께 금강경 읽기’이다. 

  금강경! 많이 들어 본 경전이기는 하지만 사실 제목의 뜻조차도 몰랐다.  막연하게 읽어보고픈 욕심만 앞섰으니.  ‘금강경’은 ‘금강반야바라밀경’의 약칭이며  ‘금강(金剛)’이란 ‘다이아몬드’를 의미한다.  가장 견고하고 깨지거나 변하여 없어지지 않는 불괴석.  그래서 경전에서는 부처님의 법을 비유할 때 ‘금강’을 자주 사용한다고 한다.  ‘반야’ 는 ‘지혜’를, ‘바라밀’은 한역하면 ‘도피안’ 정도로 해석한다고 하니 ‘부처님의 견고한 사상과 철학으로 지혜를 얻어 이상세계로 가는’ 정도의 해석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금강경’ 이 제목의 의미를 파악하면 이 경전의 내용을 거의 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강경’ 에는 전체 소제목이 32개가 있는데 내용은 효림 스님의 해석된 강의내용을 읽어내리다 보면 뭐 그리 어려울 것도 골치 아플 것도 없는 편안한 철학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깨닫고 실천해야 할 윤리이며 도덕적인 내용이기 때문이다. 

  마음을 어디에 두느냐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는냐의 문제가 어디 불교 수행자에만 한한 일인가!  나를, 나의 고집을, 나의 탐욕을, 교만과 자만을 버리고 좀 더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산다면 그것이 바로 사람 살기 좋은 이상적인 세계가 되지 않을까.  불교에서 ‘보시’ 라고 하는, 아무 조건이나 집착없이 하는 아름다운 행동.  물질과 권력만이 행복의 척도인 양 영악해져 가는 현실에서 소외되어 가는 사람을 보살피는 보시정신. 절실하며 실천이 요구된다.

  대승불교의 가장 대표적인 경전인 ‘화엄경’ ‘법화경’ 이러한 경전은 모두 ‘금강경’ 사상을 가지고 있으며 ‘금강경’이 이들의 모태가 된다고 한다.  강한 고집과 에고이즘, 그것을 버리면 부처가 된다고 하니 열심히 ‘금강경’을 읽으면 나도 부처가 될까?  불자가 아닌 독자에게도 불편하지 않은 경전이다.  여느 종교에서 말하는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종교인이 아닌 사람에게는 좀 꺼려질 수도 있겠지만 세상을 사는 한 사람에게 타인과 더불어 살 때 필요한 윤리와 도덕을 깨닫게 한다 생각하니 여러 번 더 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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