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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 뜨겁게 사랑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 싱글들의 행복 주문
박진진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9월
평점 :
나이 먹어 싱글이다 보니 이런 제목에 관심이 갈수록 더해 간다. ‘싱글 오블라디 오블라다' 싱글, 뭐 어때! 싱글, 다 그런거지 뭐! 싱글, 아! 좋아. So what! 정도로 해석? 싱글로 문제 없이 잘 사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작가와 나의 이심전심 몇 가지
싱글, 먼저 경제적인 안정이 있어야 한다.
돈이 백 프로는 아니지만, 돈 없이 만물의 영장 노릇 하기 힘들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 못할 것이다. 경제적으로 비빌 언덕이 없는 싱글에게는 더욱 그렇다. 안정을 위해 전제되어야 할 것이 바로 일거리. 전문 직종이면 더욱 좋겠지. 아니라도 수입이 있는 일을 놓치면 안 된다.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막막하고 갑갑해진다. 소비에 대한 조율도 철저해야 한다. 서른 즈음 여성들이 올드미스를 자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좀 싱겁다. 거기에다 한 십 년은 더해야 ‘나 올드미스다’ 는 명함을 내밀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고! 서른이 넘어 망망대해 싱글임을 자각하고 경제적 축대부터 구축하는 사람, 부럽다. 나도 그때 그런 생각을 했더라면!
타고 난 경국지색은 아니더라도 가꾸어야 한다.
이것은 꼭 싱글 여성뿐만 아니라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스스로 품위 유지에 힘 써야 한다. 멋부리는 사람을 ‘머리가 텅빈 사람’으로 평가하는 시대는 지나고 있다. 아니 오래 전에 지났다! 능력만큼 이미지메이킹도 중요해졌다. 현대 사회는 이미지도 전략이 된다. 깨끗한 피부, 깔끔하고 세련된 차림새, 좋은 인상, 말씨에 사람들은 호감을 갖는다. 물론 내면이 먼저 만들어져야 하는 것을 두 번 말하면 숨차다.
노처녀 히스테리라 부르지 말라.
사회는 왜 여자에게, 그것도 싱글 여성에게는 좀 더 가혹할까! 살짝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향도 있으며 (뭔가 모자라 결혼을 못한 건 아닐까, 성격이 까탈스럽거나! 뭐 그런거......,) 다른 사람들이 욱하니 화를 내면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싱글 여성이 화를 내거나 목소리를 내면 노처녀 히스테리니 뭐니 해서 뒷담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사실 나도 한 때는 이런 소리 안 듣기 위해 지레 알아서 애를 쓴 적이 있다. 사소한 일에 화를 내는 편은 아니지만, 꼭 내야할 때도 될 수 있으면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을 익히려 내공을 쌓는데, 그럴때는 꼭 심호흡과 참을 인(忍) 세 번이 필요하다. 사람들아, 화를 낼 상황에 화를 부리는 것은 인지상정이지 올드 싱글이어서 그런 것이 아님을 이성적으로 알아주오!
박진진이라는 작가는 싱글의 생활 자세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도 자신의 신변잡기를 적기도 한다. 자신의 풋풋한 첫사랑과 이별 이야기, 이웃과 부모와 친구 이야기, 가사노동에서의 탈출, 동거와 낙태에 관한 견해, 소비와 저축에 관한 조언. 북 칼럼니스트이자 연애 칼럼니스트라는 그녀도 싱글, 삼 십대 중반 쯤으로 보이는 싱글인 그녀가 지금 싱글인 다른 여성들에게 던지는 명랑한 메시지! 한 번 주르르 읽은 후에 다시 또 한번 쭈르르 읽게 되는 유쾌한 싱글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