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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이의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 작가 및 도서명 : 이의수 <아플수도 없는 마흔이다>
○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 2012
○ 작성일 : 2012. 3. 30
마음만은 청춘, 마흔의 우울한 랩소디(rhapsody)!!!
주5일이 익숙해지면서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금요일보다 목요일 술자리를 선호한다. 술만 마셨다하면 온몸이 홍당무가 되는 신체적 조건을 갖고 있는 사람들. 그중에 나도 당당히(?) 포함된다. 당연히 그런 자리를 가급적 피하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게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 간간히 있는 술자리를 파하고 취기를 못이기면서도 택시비를 아끼기 위해 11시25분 양주행 막차를 구세주처럼 찾게 된다.
“아저씨 여기 자리 비었는데요!”
“앗? 저여! 괜찮은데... 괜찮습니다. 딸꾹!!!” (아~씨! 쪽팔려!!!)
“많이 취하셨나본데 앉아서 가세요.”
“아! 곧 내리는데... 감사합니다.” (아~씨! 술을 안마시던지 해야지... 아! 졸립다. 음냐음냐~~)
나는 그날 여지없이 종착역인 양주까지 가서 택시타고 되돌아와야 했다.
왜 그렇게 사냐고? 다들 그렇게 사는 거 아닌가? 나의 우문같은 답변이 너무 맹탕인가?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마흔의 진짜 속마음!
그리고 반드시 꼭 한번쯤 되돌아 봐야 할 나의 모습!
대한민국 40대 인생 보고서...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김난도 교수 <아프니깐 청춘이다>의 인기에 편승하는 제목이다. 40대, 486세대, 민주화 운동의 끄트머리에서 학원민주화와 전교조 그리고 IMF까지... 우리시대 중년을 막 시작한 그들의 현실적 고충을 밝히고, 삶의 의미를 되찾아주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이 나를 마흔이라 말하는 나이가 부담스러운 세대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교 빠르면 고등학교다. 마흔 후반에는 군대가는 아들을 둔 사람도 있을테고... 전세를 전전하다가 대출받아서 집사고 하우스 푸어로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이고, 아니꼽고, 더럽고, 메스껍고, 치사하고, 유치한(아더메치유) 일도 참아야 하는 나이가 40대다. 새로운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기에는 현실이 버겁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자니 불안하다. 집에서는 필요한 존재라기보다 귀찮은 존재로 서서히 평가절하되는 신세다. 그래서 주말에는 배낭 하나 달랑 메고 산으로 도피하는 게 아닐까?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할 일과 해야만 하는 일로 하루 24시간이 채워지는 나이, 그래서 아플 수도 없고, 아파서도 안 되는 시기가 40대라고 한다.
현재의 나? 그렇다. 굳이 등급을 매기자면 중하인생(中下人生)이라고 표현하던데...... 딱! 똑같다. 중하인생이란 ‘마흔이 넘었으나 내세울 게 없는 인생’이라는 뜻이란다.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는 고등학교 친구들의 삶을 봐도 ‘중하(中下)'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서 만나면 얘기가 통하고 낄낄거리며 희희낙락하다가 헤어지는 것일까? 유유상종 말이다. 이 책에서도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고 인디언 속담을 인용하면서 힘이 되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라고 조언한다.
흔들리지 않는 나이는 없다고 한다. 10대는 방황하는 별로 상징되며, 질풍노도의 시기로 표현되지 않았던가, 20대는 뜨거운 열정과 사랑 그리고 갈팡질팡 현실을 경험하는 시기다. 30대는 또 다른 나를 만나고(결혼)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가는(자식) 시기다. 지금 40대에게 우리는 후반전을 시작하되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단단히 주문하는 책 한권을 만나게 된다.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 곤혹스러운 불혹의 유혹과 현실의 미혹에서 해방되는 방향을 찾아보자.
힘내자, 우리 40대들이여!!!
[본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근거로 작성되었으며,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