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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로 읽는 명시 100편
박영만 지음 / 프리윌 / 2012년 3월
평점 :
○ 작가 및 도서명 : 박영만 <패러디로 읽는 名詩 100편>
○ 출판사 : 드림북 프리윌, 2011
○ 작성일 : 2012. 3. 30
名詩는 다시 태어나도 名詩가 된다.^^
작자미상의 시조 ‘청산별곡(靑山別曲)’을 아는 사람들에게 작가는 패러디로 웃음별곡을 전해준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이 시조가 어떻게 변했을까요?
웃으리 웃으리랏다, 패러디 詩에 웃으리랏다
시랑 시조랑 읽고 패러디 詩에 웃으리랏다
하하허허 히히히, 호호호 깔깔
어찌보면 유치하고 달리보면 기발하고 재미나고 실소(失笑)를 하다가도 다시금 오래되거나 익숙한 시를 새롭게 음미하게 된다. 풍자가 숨어있고, 은유가 살아있고, 김삿갓도 도원명도 조식도 되살아나는 <패어디로 읽는 명시 100편>이다. 가볍게 읽기에는 익숙한 싯구가 되살려주는 의미에 정신이 번뜩 나는 느낌... 새삼스럽게 시가 내게로 온 듯하다.
저자는 시는 가장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 살아온 문학 장르라고 한다. 문자의 탄생과 함께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는 詩. 그래서 인간 내부에 자리하고 있는 원초적 시심이 인간의 근원적 속성과 맞닿아 있으며, 그것은 시대 변화에 의해 새롭게 재해석된다는 것이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던데 패러디는 모방의 일종이며, 훌륭한 시인이 되기 위한 하나의 기법과 기술을 연마하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한다. 이 시집에는 100편의 꽃 같은 詩들이 심어져 있으니 그 향기를 음미하다보면 정갈한 웃음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 <序詩>가 <犬詩>로 추락하는 모양새가 불편했지만 웃음만큼은 되살아 난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가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고기될 일 없기를
주인이 복자만 뻥긋해도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야 했다
[본 서평은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근거로 작성되었으며,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