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천제 망원경에 강렬한 열정을 가지고 내 나름대로 여러가지 공부를 한 적이 있었다. 이젠 유튜브를 보진 않지만, 해외 유튜버들에게서 얻은 여러 정보들을 모으고 견적까지 내 본 결과 최소 오백 이상.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내 목표는 은하수를 찍는 것인데, 안시는 별 관심이 없다. 우주라는 상상조차할 수없는 오래된 커다란 모습, 수억 광년 전의 모습을 찍어본다는 그 경이롭고 또 경이로운 행위와 그 이미지에 가슴이 두근 거리는데, 일단 이 비싸고 지독하게 어려운 취미는 잠시 봉인해두고 이렇게라도 간접 체험으로 위안을 삼는다.은하수의 이미지가 조금 적어서 아쉬웠고, 에세이라는 것도 모르고 실측 노하우 같은 것들을 기대했나 보다. 글솜씨가 뛰어나다. 생생한 체험 수기 잘 봤습니다.
“평온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그를 불안하게 만듭니다.”/일론 머스크만큼 정신 나가고 망상이 심한 동시에 미친 추진력을 갖춘 인간은 아마 현대 인류 역사상 처음이 아닐까 싶다. 집단이 아닌 한 개인이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꿈’을 겁나게 두들겨 패서 머리 구댕이를 잡은 뒤 ‘현실’로 끌고 내려오려고 하는 인간./새벽에 직원들이게 전화하고 이메일 보내고 야밤에 사무실에 찾아가서 직원들이 없는 것에 분노하고 오랫동안 일했던 동료를 가차 없이 해고해버리고 주말도 없이 24시간 엔지니어들 죽도록 갈아서 해낸 결과물에 전혀 만족하지 않고 평생을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인간./스티브 잡스도 비슷한 류의 인간이었지만 그가 만든 애플 제품들을 하찮게 보이게 하는 일론 머스크의 포스./인간을 화성에 보낸다는 일념 하나에 지옥 절벽 앞에 선 기분을 악마 같은 원동력으로 가장 잘 치환하는 인간./디자인은 기능을 따른다는 말을 뛰어넘는 애플이라면, 디자인 따윈 그냥 꿈을 위한 도구 중 하나일 뿐이라는 자세, 인류 멸종을 막기 위해 화성으로 가야 된다는 큰 전제 앞에 한없이 초라해지는 디자인이란 단어. 일론 머스크는 최소한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인간은 아니다. 자본주의 미친 세일즈의 마진 끝판왕 애플을 장사꾼으로 보이게 만드는 유일한 인간./SNS 하나에 55조를 태워 상장 폐지시키고 개인 회사로 만들어버리는 폐기./엔지니어로서 모든 걸 할 수 있지만, 공감 능력이 아주 부족한 그가 SNS에서 계속 헛발질을 하는 모습이 웃긴다. 더 재미있는 건 이 양반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깨알 같은 빌 게이츠의 테슬라 공매도 에피소드(일론 머스크에게 수억 불의 자선사업을 유도하면서). 나 같아도 좀 빡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