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 (페이퍼백) 앤의서재 여성작가 클래식_페이퍼백 에디션 5
에밀리 브론테 지음, 이신 옮김 / 앤의서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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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든 것이 복합적이고, 끝까지 착한 놈 끝까지 나쁜 놈이 있기나 하나? 그리고 그런 캐릭터에 애정을 쏟긴 어려운 일이다. ‘왕좌의 게임’에서 보았듯이 시대와 배경과 상황에 따라 선과 악은 휙휙 뒤바뀌고 시점에 따라 원수가 되기도 하고 정의도 사도가 되기도 한다.

처음부터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하더니, 이런 폭풍 같은 아침드라마가 이미 19세기부터 시작되었나 보다. 이름 때문에 조금 헷갈리긴 한데, 사랑과 복수란 정말 진부한 타이틀도 고전 버프를 받아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필체에 기진맥진 녹다운.

신분 상승이 금기시되는 가장 간절한 시대에 독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지금 21세기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 공식적인 신분제도는 없지만 사회 구조는 엄연히 ‘신분제도화’되어 있다.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더욱 패배감에 휘둘리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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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과연 그런 사람들도 저세상에서 행복할까요? 저는 그게 무척 궁금해요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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