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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편지 ㅣ 숨 쉬는 역사 14
윤자명 지음, 김주리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2년 9월
평점 :

청어람 주니어의 초등 역사 동화인,
시월의 편지를 만나보게 되었습니다.
제목만 봤을때는 가을이니..
10월에 맞는 동화인가보다..했어요.
하지만, 시월의 편지의 배경에는
1979년에 부산대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를 시작으로 한,
부마 항쟁의 역사 이야기가 배경이었습니다.

청매리에 사는 명호의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방학숙제가 왕창 밀렸어요~ 그것도 일기가 왕창 밀렸답니다.
탐구생활, 일기 밀린 것 이야기가 나오니,
마치 저의 어린시절이 생각나기도 하더라구요.
ㅎㅎㅎㅎㅎ
우리만 공감하는 탐구생활, 국민학교, 일기장 밀려쓰기
ㅋㅋㅋㅋㅋ
다들 한번쯤 경험이 있는 거지요?
명호네 집은 부산에서 대학교에 다니는 형이 있어요.
그런데, 형이 집에 오지 않아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명호는 엄마가 불러주는대로, 형에게 편지를 씁니다.
엄마가 형을 걱정하는 것은 행여 데모, 나쁜 일에 휩쓸릴까봐
걱정입니다.

시월의 편지를 읽으면서 중간 중간,
시대, 역사에 대한 설명이 함께 있어서
읽기가 더 수월했습니다.
시월의 편지 배경이 1970년대인데요,
특히 요즘 아이들은 국민학교라는 말을 전혀 안들어본 세대잖아요.
왜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뀐 것인지 그 변화에 대해서
잘 나와있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설명해주기 좋았습니다.

청매리 마을에 호미를 씻어 걸어 두는 날인
호미걸이 날이였어요!
명호 엄마의 얼굴이 어두우니, 동네사람들이 걱정합니다.
명호의 형과 누나가 집에 오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그날, 서울로 대학을 가서 현수막까지 걸렸던 형의 친구인
현석이 형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나쁜 물이 들었다는 이야기에요.
그 말을 들은 뒤, 명호의 엄마는 더 걱정이 쌓여만 갑니다.
행여 장남이 나쁜 물이 들었을까봐요......
명준이는 효자라 데모는 절대 안할꺼라고,
그러면 자식도 아니다 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작, 그 자식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얼마나 목숨 바쳐 소리내려 했었을까..
얼마나 두려웠을까....
가족들의 시선도 이랬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모라는 단어가 나오면서
저도 데모를 많이 보았습니다.
국민학교 시절, 천안 단국대 치대병원으로
치과를 다녔을때,
그때 당시 90년도 초반이었죠.
대학생들이 데모를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데모라는 것이 어떤 상황이었을지는
짐작이 가더라구요.
데모하면 나는 그 매캐한 냄새..
그때 그 장면이 생각났는데요.
1970년대의 데모는 더 열악한 상황에,
유신 헌법에 저항하며 민주주의를 외치는
상황이었을텐데....
참으로 무서웠을텐데..라는
마음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유신 헌법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명호,
행여 형과 누나가 나쁜 일을 하면 어떡하나라는
걱정을 안고, 형을 찾아가는 이야기 속에서
민주주의를 향한 시선과 생각이 열려지는
그 과정을 그린 것 같았습니다.
1979년 부마 항쟁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
시월의 편지를 읽으면서
더 짠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한편희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왠지, 시월의 편지가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시월의 편지를 통해서
1970년대의 시대적 배경도 알려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서 그당시 젊은이들이
어떻게 외쳤는지 설명해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청어람 주니어의 도서는
도서 굿즈 센스가 넘 좋은 것 같아요!
이번에도 시월의 편지 책 표지그림으로
포스트잇이 완성되었더라구요~!!
이 포스트잇을 사용할때마다
시월의 편지를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