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현관문에 다다르기도 전에 루비앨리스가 반갑게 문을열고 나왔다. 그러더니 쇠약한 노파라도 본 것처럼 내 옆구리에 바싹 붙어서 나를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거실로 들어간 나는 소파에 풀썩 주저앉았다. 나를 바라보는 루비앨리스의 움푹 꺼진 한쪽 눈에는 연민이 가득 담겨 있었고, 그 옆에 불룩하고 거친눈은 무슨 일을 겪었든 이제는 다 괜찮다고 말하고 있었다.
루비앨리스는 덜덜 떨리는 파리한 두 손으로 물컵을 가져와 바싹 마른 내 입술에 가져다 댔다. 묽은 수프와 빵도 가져다주었다.
또 신선한 복숭아를 아기에게 먹일 때처럼 한 입 크기로 얇게 썰고 고급스러운 도자기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가져다주었다. 아담한 집이라 충분히 따뜻한데도 분홍색 누비이불을 가져와 내 몸을덮어주었다. 나는 아기와 윌을 생각하면서 그 이불을 가슴께로 바짝 끌어당겼다. - P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