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돈 왕국의 비밀 단비어린이 문학
김바다 지음, 고담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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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살라마바라 돈살라마바라 도라사라마라바라 얍!"
돈신의 주문이다. 지폐를 받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해인이는 요즘 엄마가 이상하다. 근무하시는 대형 마트에 찾아갔지만 그 곳에 없었다. 녹초가 되어 온 엄마의 근무지를 물었지만 되돌아온 것은 신세타령이 섞인 잔소리다.
동생 해주에겐 거짓말을 하고 엄마를 미행하는데 도대체 엄마는 무슨 일을, 어떤 회사를 다니시는 걸까?

돈신은 머리카락이 길고 얼굴을 대부분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있다. 펄럭이는 옷자락에는 돈냄새가 나고 또 지폐를 매달고 다닌다.
기괴했다, 그림으로 못 봤다면 더욱, 이상하다 여겼을 거 같다.
얼굴은 왜 가렸을까 했는데 그건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이름신, 집신, 복신도 수상한 기운을 느낀다.
세 신은 돈신의 만행을 계속 지켜볼 수 없었다.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낸 '땅의 아이'를 찾기로 한다.
퍼즐 조각을 맞추듯 나타난 주인공 해인이!

해인이는 세 신들에게 지금의 왕신, 돈신에 대해 듣게 된다.

한편 땅의 사람들은 돈신의 오늘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앞다투어 나선다.
돈신을 기다리는 부자 손님들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고 필요한 마음을 백조 모양 보물상자에 담아가며 흡족해 한다.
정말 이런 일이 있으면 속상하고 억울하지 싶다.

세 신들의 도움을 받아 해인이는 특별훈련을 받는다.
우리 아이는 이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한다. 아마 훈련 과정에서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며 변신하는 법을 성공시켜서인듯하다.

첨단기술의 보물 창고 침투에 성공이다!
창고안의 달걀 모양의 보물통은 대화하기, 자식 관심, 측은한 마음, 양심, 만남, 부모 마음, 고마움이 담겨 있다.
수도꼭지를 다 틀어 보물들이 다 빠져나갔다.

돈신은 하나뿐인 비서 신하를 의심하고 의심받은 이상 더는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안 비서 신하는 변심하게 된다. 해인이는 위기에 처하지만 비서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온다.

해인이의 활약으로 돈돈왕국은 실패하고 사람들은 더이상 오늘의 임무가 없다는 신하들의 말에 봉분을 터트렸다.

p.97
"돈신은 지폐를 주는 대신 땅의 사람들이 가진 좋은 품성을 빼앗고 있단다. 이제 땅의 사람들은 서로 싸우고, 서로 헐뜯고, 남을 짓밟고, 오로지 자기만 아는 사람이 되겠지."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듯 했다.
아빠의 부재... 넉넉하진 않지만 사람답게, 평범한 일상을 감사함으로 채우려는 엄마와 해인, 해주 남매 진정한 보물을 찾은듯 하다.
띵동~ 벨이 울렸다... 혹시 아빠가 돌아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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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도깨비 차차 단비어린이 문학
송방순 지음, 최현묵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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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민이는 편의점에 자주 간다. 얼마전 비오는 날 아빠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계신다.

편의점에선 계산한 음식들이 하나둘 사라진다. 찬민이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었다.
다른 손님들에게도 최근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손님들의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
나한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상해 봤다. 당황스럽고 화도 나고 다들 비슷한 마음이겠지 싶었다.
자주 가는 편의점이 아니라면 여긴 피해야겠다 싶었다.
민찬이는 억울하기도 하고 편의점은 갈 곳 없는 동네에서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장소고 끼니를 해결 할 수 있는 곳이다. 범인을 찾아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의외로 금방 도둑을 잡았 아니 찾았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사람이 아닌 도깨비라니... 이걸 누가 믿어줄까...?
단서였던 '회색 털'까지 옆집 할머니가 등장하면서 날아가버린다.
할머니의 호의를 받은 찬민이는 할머니께 책을 읽어드리게 되는데 할머니댁 책더미 속에서 도깨비와 재회한다. 그 사이 없어진 간식봉지들과...
도깨비 이름은 차차 아흔아홉살의 천재 도깨비.
물건 속에 숨어 있다가 여기저기 다니는 것 같다.
도깨비 차차가 방망이를 휘둘러서 옆집 할머니와 찬민이의 바람은 이뤄지는 것일까?
차차의 혀 짧은 소리의 응원이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차차 나아지겠지, 좋아지겠지, 긍정의 여운이 기분 좋다.
책을 덮고 바나나 우유 생각이 났다.
찬민이 아빠가 다시 우유를 사서 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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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생각 만 개의 마음 ; 그리고 당신
권지영 지음 / 문학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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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나 같기도 하고 때로는 아주 친밀한 친구를 만난듯하다.
나를 깨닫게도 하고 공감되는 이야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그리고 중간중간 아기자기한 그림이 나를 오랫동안 마음이 머물게 한다.
눈시울이 적셔지기도 하고 마음이 채워지는 기분이다.

책 속에 예쁘고 기억하고 싶은 글귀가 정말 많았다.

<나이라는 숫자>
우리는 역시 사랑의 기운으로 오늘과 내일을 살아간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나무는
제자리를 지키며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네.

온몸으로 느끼는
햇살과 바람과 비

나도
당신을 온몸으로 기억하며
지켜 주는 나무이고 싶네.

<지우개>
'다시'와 '새로'와 '시작'은
모두 '희망'으로 나아간다.

<평범함과 특별함>
평범함과 특별함은 늘 함께 붙어 다닌다.
그 둘은 '진심'이라는 마법으로 연결되어 있다.

<긴 어둠 끝에서>
긴 어둠의 터널 끝에서 발견하는 빛처럼
모든 절망에는 끝이 있다.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던 요즘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고 쉬게 해줬다.
소소한 일상이 또는 평범함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나를 긍정적이고 희망에 차게 해줘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나누어야겠단 마음으로 가득 채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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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마음 단비어린이 그림책
이정록 지음, 박은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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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마음' 을 읽고 바로 작가가 누구인지 확인했다^^
이렇게 세심하게 고운 말들을 적어주다니 감사하다.

나무의 마음이라 우리가 마음이 아플 때 어떻게 치유하고 쉬는지 생각해봤다.
한문장 한문장 읽고 다시 읽어 보게 된다.
나무는 어떤 휴식을 취하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고민하게 된다.

여러 장소의 사계절 나무들을 페이지마다 그려져 있다.
마음이 놓이기도 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그림도 있는데, 그림책을 보고 나무도 기분을 느낀다니 더욱 사랑해줘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

나무도 건강해야 우리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본문중에서
하늘은 구름을 버리지 않아.
숲은 새소리를 버리지 않아.
사람만이 무언가를 버린단다.

나무를 보고
나무를 아끼고
나무를 사랑하고

그렇게 가족이 되는 거야.

예쁜 마음의 그림책 "나무의 마음" 찬찬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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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단비청소년 문학
김하은 지음 / 단비청소년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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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세희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부모님과 의사선생님은 학교 다니는 것도 만류할 정도로 증세가 불안하다.
보통의 날들로 일상을 보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세희는 왜 자신이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가빠지며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지 이유를 알지 못한다.
세희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문장문장을 읽어내려가며 나 역시 불안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경으로 세희는 학교를 다니고 있다. 기억나지 않는, 떠오르지 않는 기억, 스스로 지워버린... 사건은 기억하지 못한다.
이런 불안정한 상태로도 학교를 고수하는 세희가 안타깝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같은 반 친구들이 오픈채팅반에 초대된다. 스트레스 풀기용으로 시작된 썰물 게임. 게임이란 단어를 사용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가히 충격적이었다.
무차별적이고 비인간적인 행동을 사이버 공간안에서 거의 매일 얼굴을 보는 반 친구를 대상으로 공격하고 상처준다니.

세희는 썰물 게임 주동자를 잡으려고 증거를 수집하고 반 친구를 관찰하고 메모한다.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과 힘을 모아 대항하며 맞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한 편의 스릴러 같았다.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맞잡고 알 수 없는 상대를 향한 특공대 같다.
범인이 괴한은 아니지만 또래라는 사실이 씁쓸하다.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세희와 친구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사회가 어른들이 많이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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