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공부 - 30년간 사형수들을 보내며 얻은 삶의 가치들
양순자 지음 / 시루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어른공부] 서평

 

편안한 가르침들이 있다. 
할머니께서 직접 말씀해주시듯  존대가 아니다. 
그렇다고  전혀 거부감이 들거나 그런느낌은 없다.
여름이 시작되는 무더위에서 우리는 보통 '더워 죽겠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책에서는 그런 쉽게 내 뱉는말조차 너무 죄송스럽게 느껴진다.
삶의 소중함, 나 자신이 지금 건강이 살아가는것만으로도 참 감사함을 느끼게 해준다.

 

마지막부분에 있는 세상에 남기는 마지막편지(유서)부분이 제일 따라고 싶어 소개한다.
1. 알릴 곳은 명단에 적힌 23명이 전부야.
여기만 연락하고 나중에 엄마 찾는 전화가 오면 "언제 가셨습니다."라고 말해주면돼. 
내  휴대전화 유효 기간은 30일이야.
2. 오늘 사망하면 다음날 화장해라.
3. 수의 입힌다고 벌거벗겨놓고 새 옷 입히지 마라. 내가 입은 옷 그대로, 엄마가 늘 덮고 자던 홑이불로 나를 덮어라.
4. 조의금은 받지 마라.
5. 가루는 절대 항아리에 넣어 납골당에 두지 말 것. 그때 상황에 따라 너희들이 처리하기 좋은 방법으로 알아서 뿌리고 싶은 곳에 뿌려라.
6. 절에 가서 49제 하지 마라. 제사 지내지 마라.

 

부록
1. 엄마가 숨을 멈추면 숨 쉬라고 다른 방법 쓰지 마라. 평안하게 가고 싶다.
2. 화장이 끝나고 유골을 땅에 뿌릴 때까지 엄마가 항상 듣던 CD만 틀어라.
CD는 책상위에 있다. 내가 사랑하는 음악 들으면서 환상의 섬 이니스프리로 천당가는 마음으로 갈 것이다.

 

이 마지막부분을 보면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형식과 남의 눈에 억매일 필요가 없다는걸 느끼게 해준다.
다 부질없다. 나 자신이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과 행복함을 느끼며 살다가면 그것이 참 삶이지 않은가 싶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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