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보바리 부인 ㅣ 대학권장도서 베스트 6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민희식 옮김 / 신원문화사 / 2010년 1월
평점 :
독서가 이현우씨의 책 [아주 사적인 독서]를 보다가 그 책에 나오는 책들을 구하는 대로 읽어보기로 했다.
[아주 사적인 독서]에는 근 현대 서양문학 고전 7편. ‘마담 보바리’ ‘주홍글자’ ‘채털리 부인의 연인’ ‘돈키호테’ ‘햄릿’ ‘파우스트’ ‘석상 손님’이 나온다. 이런 고전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서 내용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책을 잡기가 어렵다.
고전은 많이 인용이 되기 때문에 풍문으로 그 내용을 알고 있지만
사실 그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듯 아는 것일 뿐이다.
한 권 이라도 잘 알려진 고전을 직접 읽어보면 경험하게 될 것이다.
[보바리부인]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읽었다.
영화처럼 장면이 상상되고 표정까지도 보이는 것 같다.
매우 감성적이고 섬세하게 문장이 이루어져 있으며 주인공의 모습을 잘 그려주고 있다.
소설이 끝나고 플로베르의 간략한 삶에 대해서 나오는데
우수한 집안의 잘난 형제들에 가려지고 문학을 하는 것을 반대하는 부모에까지
그가 이러한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주 사적인 독서]라는 책을 쓴 이현우씨는
권태가 프랑스 특산물이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다.
결혼하자마자 곧 보바리 부인인 엠마는 "내가 결혼을 왜 했을까?" 하는 후회를 한다.
결혼을 한 후 이러한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이 아닐까?
드물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그러한 생각이 드는 때가 결혼 후 얼마나 지나고 나서인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에게나 권태의 시간은 오게 되어있다.
하지만 엠마처럼 결혼하자마자 그러한 생각이 든다면
그것은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결혼이거나
착각이었으리라.
속물과 공상과 권태와 욕망이 뒤섞인 엠마의 삶은 안타깝지만
현재에도 엠마의 삶은 곳곳에서 권태로운 삶이 반복된다.
누군가가 나타나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란 기대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욕망한다.
엠마의 주위에는 어리석을 정도로 엠마를 믿고 신뢰하며 엠마와 결혼해서 행복한 남편과
엠마를 유혹하고 실증을 내는 로돌프 그리고,
엠마를 사랑했던 젊은 레옹이 나오지만
그 누구도 끝까지 엠마를 구원하지는 못한다.
지금도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사람은 흔하게 볼 수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람과 만남이 행복한 삶의 시작으로 바라본다.
권태의 씨앗이 어디에 있는지 잘 보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