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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레테의 강
고윤숙 지음 / 에세이퍼블리싱 / 2012년 5월
평점 :
우리주변의 40대의 주부가 겪는 삶의 문제들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레테의 강은 그리스 신화의 강으로 죽음 뒤에 건너는 강이라고 한다.
이 강을 건너거나 마시면 이생의 기억을 잃는다.
[레테의 연가]라는 이문열의 소설이 생각난다.
레테의 강 이라는 조성모의 노래도 있다.
망각의 강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행복했던 기억도 함께 잊는다.
이런 양면성을 가졌다는 점 때문에 예술에 자주 차용되는 것 같다.
영화로 까지 만들어졌던가? 드라마였던가? 이문열의 그 소설은 베스트 셀러였다.
여자가 결혼을 하는 것이 레테의 강을 건너는 것 같다는 의미가 들어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도 그런 의미가 들어 있는 것 같다.
사랑에 빠지고 결혼 후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사춘기가 되기 전까지 마치 나를 위해서 존재하듯 행복의 원천들이 되지만
모든 것이 어느 순간 레테의 강을 건너듯 바뀌어 버린다.
사랑했던 점은 반대로 식상하고 실증이 나는 점이 되고
아이들도 사춘기로 더 이상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젊음도 점점 시들어 가고 부쩍 늙어간다는 것을 마주해야 한다.
그것이 40대의 어두운 시기가 아닐까 한다.
마치 하나의 어두운 터널을 뚫고 지나가듯
주인공의 어려운 시기는 극복되고 적응하는 듯 하며 소설은 끝나지만
여전히 미지수이다.
도전에 양면이 있듯 모든 것에는 각각의 이면이 있다.
좋은 것에도 나쁜 것에도 또 다른 면들이 함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내가보는 일면이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일어날것이다.
소설의 주인공의 자신감 상실은 자신에게서 나온 것일까 외부가 그렇게 만든 것일까?
둘 다 일수도 있지만 그것의 극복은 자신에게 달려있었다.
소설의 마지막에 여러 가지 정황과 상황이
주인공을 일깨워 주고 안심시키는 것으로 해결되는 듯 하지만
그것은 외부적인 요소일 뿐이다.
여전히 주인공의 문제는 남아있다.
결말에 부족함을 느끼지만
40대 주부의 삶과 현실의 문제들 그리고 고민을 함께 해 볼 수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