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정배급회사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7
호시 신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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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정배급회사

<요정배급회사>라는 제목에 이끌려 읽어보게 된 책이다.
내가 생각하는 요정이 맞는지 궁금했다.

책은 일본 SF/판타지 작가 호시 신이치의 짧은 이야기를 모아놓은 단편소설집이다.
호시 신이치는 단편소설보다도 더 짧은 쇼트-쇼트라는 장르를 개척했고 전 생애에 걸쳐 1000편 이상의 쇼트-쇼트 작품을 발표했다고 한다.
SF뿐 아니라 미스터리와 판타지, 괴담, 우화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폭력이나 성애 묘사를 배제한 글과 풍자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은 작가의 초단편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으로 35편의 아주 짧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요정배급회사>은 천사도 악마도 아닌 존재를 요정이라 부르며 이 요정을 사람들에게 배급하는 회사의 이름이다. 요정은 작고 귀여우며 사람들 곁에서 펫이기도 하고 때로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네는 존재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을 들려주는 요정들의 존재는 일상의 모습들을 바꾸며 소유에서 지배라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반전의 결과에 나는 멍해진다.

1960년 대 사람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무렵 쓰인 이야기들을 엮은 책 속의 감정적이지 않은 냉철하게 쓰인 글들은 과학과 우주, 기계라는 주제를 교묘히 비틀어 나에게 던진다.
길지 않은 글들임에도 그 속에 들어있는 내용은 기대 이상으로 크게 다가온다.

아주 짧은 글들이라 비교적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지만 그 깊이는 가볍지 않게 느껴진다.
재미있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상상력과 더불어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처음 읽어본 호시 신이치의 글들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과 긴 여운을 준다.
뻔한 결말 대신 머리를 한대 맞은 듯한 충격과 여백을 남긴다.
자유로운 상상력이 빚어내는 이야기는 오늘날의 현실과 연결되어 나에게 다가온다.



#대원씨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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