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바쁜 아이라...표지 속 아이를 보며 고개를 절로 끄덕거리게 된다.요즘 주위 친구들이 하나둘 핸드폰을 가지고 다니는 걸 보며 한껏 관심을 가지는 아이와 함께 보려고 책을 펼쳤다.아이의 눈동자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보는 내가 어지러울 지경이다.아이는 미소를 지으며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할머니의 손길도 보지 못하고 핸드폰에 얼굴을 파묻고 걷기만 한다.주변을 신경쓰지도 않은 채누가 불러도 강아지들이 쫓아와도 알아채지 못한다.코끼리가 긴 코로 물을 뿌려도 기린이 목을 쭉 내밀어도 그냥 지나칠 뿐이다무시무시한 해적이 나타나도다정하게 구는 곰이 안아주려해도 아이는 모르고 지나친다.폭풍우가 쳐도 아파도 아이의 눈길은 오로지 핸드폰에 닿아있다.우주에 가도 아이는 홀로 핸드폰만 볼 뿐이다.서커스 텐트에서도 아이는 홀린듯 걷기만 하고요란한 롤러코스터를 타도 아이는 핸드폰만 바라본다.그러다 떨어져 부서진 핸드폰에 아이의 마음도 산산조각 나고 만다.요즘 많이 보는 아이들의 모습이다.아니 사람들의 모습일 수도 있겠다.길에서 카페에서 지하철 안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은 저마다의 손에 핸드폰을 들고 아무말없이 고개를 숙인채 몰두해 있다.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도 핸드폰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간간히 눈에 띈다.아이들과 밥을 먹을 때조차도 핸드폰을 눈 앞에 놓아둔 부모의 모습도 보이고유모차 안에도 핸드폰으로 재미난 영상을 보여주는 모습도 보인다.세상과 시간에 상관없이 각자의 세상 속을 거닐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그 속에 투명한 벽이 있는 듯해 보였다. 가끔은 나도 핸드폰 세상 속에 빠져들곤 한다.핸드폰으로 무엇이든 다 처리하는 요즘 세상에서나역시 무척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착각과 합리화를 하곤 한다.아이와 같이 있을 때도 내손은 부지런히 검색을 서두른다. 그리고 많은 것을 놓치고 만다. 요즘에는 어린 아이들도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아이들의 바쁜 일정과 부모의 부재로 인한 불안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쥐어주게 한다.아이들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있는지와 혹시 모를 곤란한 상황에 대비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그로 인한 아이와의 관계는 좋아지기는 커녕 사소한 다툼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아이들은 바쁜 일정 중에 잠깐의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유튜브를 보고 놀지 못하는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일들을 한다.어찌보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조금은 슬픈 마음이 든다.신나게 뛰어놀고 세상을 탐험해야 할 나이의 아이들이 작은 화면 속 세상에 갇혀 있는 모습이 말이다. 책 속 눈이 바쁜 아이는 그냥 우리 주변의 아이다. 책속 아이가 혼자 핸드폰에 빠진 시간 아이 주변의 세상은 빠르고 활기차게 변한다.위험한 상황도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이 걱정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세상과 그렇게 단절된 아이는핸드폰이 사라진 뒤에야비로소 곁에 있는 친구들을 보고 세상을 보게 된다.화면 속 세상이 아닌 자신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고 느낀다.우리 아이들도 마음껏 세상을 바라보고 그 속에서 다양한 친구도 만나고 자연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아이와 함께 책을 넘기며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된다.나역시 손에 든 핸드폰에 시선을 둔 채 놓치고 있는 것들이 많지 않았을까※ 이 글은 협찬 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