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후기 #동화#기억해줘 #잇츠북어린이<기억해 줘> 글 신전향 그림 전명진, 잇츠북어린이제목과 눈물 짓고 있는 표지 그림에서 부터 아련한 아픔이 느껴진다.철없고 제멋대로였던 어린 코끼리 촘촘은 우연히 어른들이 가지 않는 곳에서 재미난 풍경을 발견하고 달려가지만 그곳은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었던 탓에 사람들은 어미 코끼리가 함께 왔을까봐 두려워 총을 꺼내들었다.미로같은 마을에서 길을 잃고 점점 더 마을 깊숙히 들어가던 촘촘은 어떤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도 자신에 대한 마음이 느껴지던 그 아이의 인도를 받아 마을을 겨우 벗어날 수 있었다.하지만 사람들은 주변에 코끼리떼가 산다는 사실을 알고 촘촘의 무리를 뒤쫒아 왔고 촘촘은 엄마 코끼리의 죽음과 함께 사람들에게 사로잡혀 길들여지게 되고 사람들을 태우고 걷는 트래킹 코끼리로 살아가게 되면서 다시 마을에서 만났던 아이였던 창과 조우하게 된다.창은 아직 어리지만 아픈 엄마의 약값과 동생들을 위해 일을 해야만한다. 돈만 밝히는 사장과 코끼리를 그저 하나의 수단으로만 보는 다른 조련사들과 달리 창은 촘촘을 친구로서 대하고자 노력한다. 그런 창의 노력으로 촘촘도 창에게 마음을 열고 둘은 두터운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데 창과 촘촘의 형편은 그리 나아지지 않는다.결국 창은 어머니의 사고로 떠나고 홀로 남은 촘촘은 창을 그리워하다 트래킹 중에 아이를 떨어트리는 일이 발생해 벌목장에 나무를 운반하는 일로 옮겨가게 되고 그 곳에서 사고를 당해 한쪽 다리를 절며 걸어야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다시 또다른 트래킹 장으로 돌아온 촘촘 그 곳에서 창과 재회하지만 이젠 트래킹일을 할 수도 없는 촘촘에게는 냉대와 절망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돈을 벌 수 없는 코끼리라서 트래킹장 뒷편에 묶여 조용히 굶겨죽어가는 촘촘에게 다가오는 창의 모습을 바라보며 촘촘은 눈을 감아버렸다.야생의 코끼리에서 트래킹 코끼리로 다시 벌목장의 나무 운반 코끼리로 살아가야 하는 신세로 바뀐 촘촘의 이야기는 인간의 필요로 변화한 코끼리의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돈을 위해 이용되는 동물들에 대한 생각들이 많아지고 동물권이라는 주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동화 속 이야기는 슬프고 돈을 벌기위해 일하는 어른들은 나쁘고 못되기만 했지만 촘촘의 마음에 대한 공감과 별개로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탓일까?살아있는 생명체를 길들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길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생명으로 다뤄지지 않는 그저 돈벌이에 필요한 도구로 바라보는 시각이 문제라고 생각한다.책 속에서 일을 할 수 없는 촘촘을 위해 창이 아이디어를 내서 구걸하게 한 장면이 유독 씁쓸하게 느껴진다. 다리를 다쳐 일을 할 수 없는 촘촘은 구걸을 하지 않으면 죽임을 당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다친 코끼리를 구걸시키는 것을 학대라고 인식한 사람들이 구걸하지 못하게 시위하는 장면은 언제나 모순 투성이인 현실에 대한 슬픈 자화상일지도 모른다.여행에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이 책을 읽은 아이는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눈물을 살짝 훔치고 말았다.오늘부터라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주변의 모든 생명에 대해 어떻게 존중하며 살아갈 것인지 고민해봐야겠다.※ 이 글은 협찬 받은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