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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경제 - 어디 가서 아는 척할 수 있는 경제 지식
사이다경제 외 지음 / 원앤원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팟캐스트 '사이다 경제' 누적 조회 수가 2,600만 뷰 돌파한 콘텐츠를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나는 팟캐스트 사이다 경제를 사실 들어본 적이 없지만, 평소 시간이 없는 사람들, 내가 궁금했던 주제만 쏙쏙 골라서 읽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근 출간된 사이다 경제라는 도서를 추천하고 싶다.

사이다 경제를 읽기 전에 나는 얼마나 경알못(경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 인가 체크해 봤다.
나도 사실 경제를 잘 모른다.
인터넷에서 많은 얘기가 오갔던 비트코인과 블록체인도 명료하게 말하지 못한다.
심지어 나는 블록체인 포럼에까지 다녀왔던 사람이지만.. 그 자리에서도 집중하지 못하고 멍 때렸고요.. ㅠ아는 체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네..
그리고 '투자는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재테크는 적금이면 충분하다.'
모두 내 얘기이다.
나는 재테크를 몰라도 너무 모르고 적금도 잘 몰라서 나의 전 재산을 이자가 0.4% 인가..? 하는 통장에 몰빵(?) 해 놓고 다달이 이자를 오천 원 밖에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말 나의 전 재산이 다 들어있는 통장인데...
그래서 점심시간에 잠시 짬 내서 은행에 갔지만 예금통장을 안 만들고 돌아왔다.
이자 비교하느라...
요즘에는 은행에도 안 가고 통장 없이 적금 든다고 그러는데 아직도 불안한 사람, 바로 나다.
그래서 어디 가서 아는 척하려는 것보다 나의 미래를 위해서 이 경제도서 '사이다 경제'를 필히 읽어봐야겠다 싶었다.
위 체크리스트에 하나라도 해당되신다면 사이다 경제 꼭 추천하고 싶다.

사이다 경제는 정말 폭넓은 경제를 다루고 있다.
그냥 투자를 배우기 위해 주식,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시사, 경제의 기초적인 부분까지도 친절하게 다루는 책이다.
인간은 경제를 왜 배워야 하는지, 돈이 왜 생겨났는지부터 차근차근 알 수 있어 완전 나 같은 경알못들도 부끄럽지 않게 경제에 대한 지식의 토대를 쌓을 수 있다.

기업의 마케팅에 대한 파트는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는 분명 잘 사는 나라인데 나의 월급은 왜 이리 안 오르는가...에 대한 이야기도 기업이 돈 버는 방법이라고 예시를 들면서 설명해주니 이해가 정말 잘 된다.
그리고 경제생활을 하는 사람이면 정말 경제에 대해 꼭 관심을 갖고 살아야겠구나 하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도 되었던 것 같다.
무지는 잘못이야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는 시간.

그리고 주식, 부동산, 청약, 다단계, 펀드, 비트코인, 블록체인 등 어디 가서 대화로 경제 이야기가 나오면 무지렁이가 되지 않도록 해주는 파트도 마련되어 있다.
사실 인터넷을 하면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한 글들을 많이 읽어보았는데 그때도 이해가 잘 안돼서 아.. 나는 무덤 들어갈 때까지 이것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이다 경제에서 아주 시원하게 정의해줘서 이해가 잘 됐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경제를 이해하는 깊이와 폭은 곧 인간을 이해하는 깊이와 폭이라는 것.
심지어 우리가 마시는 맥주에도 경제가 녹아있고 다이어트도 경제와 떼어놓을 수 없다고 한다.
너무 교과서적인 어려운 용어들만 접하다 보니 경제에 대한 흥미가 조금 떨어졌을 뿐, 내 생활을 먼저 생각해보면서 경제도 함께 곁들어서 보다 보면 경제학도 재미있어질 것 같다.

경제를 이해하기 전에 먼저 돈은 언제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는지부터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인간은 화폐가 생기기 전부터 물물교환을 했는데 물물교환에는 치명적인 단점들이 존재했다는 점.
그리고 물품을 교환하려면 물품의 부피가 너무 커서 들고 다닐 수 없는 것, 원하는 물품이 아니라면 교환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있어서 매개수단을 정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쌀, 베, 소금이 화폐의 역할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것 또한 한계가 있어서 사용하지 못했다고 한다.
똑 잡이 인간들은 시간이 오래 지나도 계속 상하지 않고 쓸 수 있는 금속화폐를 만들어냈다.

화폐가 탄생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 물건의 가격은 누가 책정했는지에 대해서 궁금해질 수 있다.
학교 다닐 때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 배웠었지만 그때도 공부를 제대로 안 해서 경제학 용어겠거니 하고 넘어간 것이 참 후회가 된다.
사이다 경제에서도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 다루는 데 학창시절로 돌아가서 수업을 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루하고 따분한 그런 수업이 아니라 기초가 없는 나에게 기초를 튼튼히 만들어주는 이해가 쏙쏙 되는 그런 수업 말이다.

경제학 하면 어려운 용어와 그래프가 많이 생각난다.
그리고 실제로도 어려운 용어들이 많고 내가 태생적으로 문과구나 싶은 이해가 잘 안되는 그래프들도 많이 나온다.
대학교에서 청각장애인 학생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보조적으로 돕는 일을 잠시 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내가 제일 힘들었던 수업이 바로 경제학 수업이었다. 그리고 가장 전달하기 쉬웠던 수업이 역사 관련된 수업이었다.
그래프도 많고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서 제대로 전달을 못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 일을 하지 않지만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경제는 그렇게 어려운 주제였다.
사이다 경제를 읽으니 경제 관련돼서 일을 하지 않는 이상, 그렇게 학문적으로 어렵게 느낄 필요가 없던 것 같다.

포기의 가치와 기회비용 부분을 읽어보니 왜 국가에서 무상으로 예방접종을 해주는지, 복지혜택이 어떻게 해서 나오고 왜 복지가 필요한 것인지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가끔 내가 내는 세금이 뭐라 뭐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물론 세금이 잘못된 곳에 세는 것도 많지만 내가 낸 세금이 공공서비스와 복지에 사용되고 본인이 편하게 받는 혜택이 세금에서 나온다는 것을 깜빡 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세금이 올바른 방향으로 쓰일 수 있도록 제대로 알려면 경제와 정책을 가까이하고 살아야 한다고 느꼈다.

경제를 공부하는 이유는 대부분 돈의 흐름을 읽고 어디에 투자해서 더 큰 이익을 보고 손해를 피할 수 있을지에 목적을 갖곤 한다.
그리고 티비를 틀면 나오는 씨에프에서도 보는 마케팅도 경제의 큰 부분이라는 것을 잊는다.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기업의 이미지나 매출이 왔다 갔다 하는데 여러 가지 마케팅에 대해 알아볼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롭게 읽혔다.
산타클로스의 이미지 자체를 코카콜라에서 아예 만든 것이라고 하니 참 놀라웠다.
산타클로스는 사실 4세기경 성 니콜라스라는 성직자였고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여러 선행을 했다고 하는 실존 인물이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산타클로스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고 한다.
야위고 키도 컸으며 빨간색 옷을 입지 않았다고 한다.
코카콜라 광고를 담당하던 헤든 선드블룸이라는 사람이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을 만들었는데, 코카콜라의 로고를 상징하는 빨간색 복장을 입고 콜라의 거품을 상징하는 풍성한 수염도 함께 디자인했다고 한다.
매번 광고에서 그 모습의 산타클로스가 등장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이 구축되고 사람들의 인식에는 코카콜라=산타클로스, 우리가 생각하는 산타클로스의 모습은 코카콜라 광고에서 나온 산타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인 '입지 선정'은 국내 커피 업계 1위에 보탬이 되었다고 한다.
스타벅스는 시장조사를 꼼꼼히 해서 신규 매장의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한다고 한다.
유동인구가 많아서 상권이 잘 형성된 명당에 위치해서 매장이 실패할 확률이 매우 적다고 한다.
그런 스타벅스를 졸졸졸 따라다니며 성공한 커피 브랜드가 있는데 그 브랜드는 바로 이디야라고 한다.
이디야는 스타벅스의 매장 바로 옆이나 근방에 매장에 오픈하여 입지 선정하는 과정을 생략하였다고 한다.
대신 스타벅스보다 저렴한 가격대와 좁은 평수로 테이크아웃에 주력해서 맛도 괜찮은 커피를 판매했고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성장했다.
이것을 바로 '미투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나도 이디야 음료가 조금 싱거울 뿐, 맛은 꽤 괜찮고 가격도 굉장히 착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디야가 스타벅스를 쫓아다니면서 매장을 오픈했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런 마케팅 방법도 있구나 신기했다.

포스팅 위에서 얘기했던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죽을 수 있을까 했었는데,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사이다 경제에서 정확하고 깔끔하게 이해시켜주었다.
일단 블록체인은 비트코인과 별개의 것이고 비트코인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기능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
블록체인은 일종의 저장 방식이다.
다만 거래 내역 장부를 하나의 중앙 서버에 저장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일반 서버에 공유하는 분산화된 저장 방식이라는 점이 차이점이다.
그래서 해커가 정보를 얻기 위해 해킹을 해야 하면 모든 거래자의 컴퓨터를 해킹해야 해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얘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블록체인이 비트코인 할 때만 사용되는 기능인가 싶었었는데 블록체인은 저작권 보호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
창작자가 음원, 원고, 그림 등을 블록에 저장하면 누군가가 그 저작물을 이용하게 된다면 이용 내역을 추적할 수 있어서 불법복제나 위조 등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한 클라우드 서비스도 중앙 서버가 없고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한다고 한다.
아래 블록체인의 작동원리 그림을 보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비트코인은 뭘까..
비트코인 개발자는 아직도 미궁이라고 그러는데..
비트코인은 성능이 좋은 컴퓨터로 수학 문제와 같은 암호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이 과정을 채굴이라고 하고 채굴하는 사람을 광부라고 한다.
사이다 경제에서는 이 광부를 기존 화폐 시스템에 비유해보면 조폐공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광부가 아닌 이들은 비트코인을 구매한다.
나는 아까도 말했지만 통장도 실물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사람인지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상화폐를 어떻게 믿지, 불안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비트코인을 정말 사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내 주변에도 비트코인을 했다가 손해를 좀 본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음. (심지어 저축을 엄청 잘하고 재테크 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이었는데)
앞으로 경제를 몰라도 비트코인만큼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래도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에 대해 좀 명확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삶에 경제는 정말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고 모르면 내 손해가 더 큰 학문이 바로 경제학인 것 같다.
우리가 일단 알아야 한다면 좀 더 재미있고 쉽게 배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사이다 경제는 경제도서로서 나와 같은 경알못들을 위해 경제공부를 아주 쉽게 가르쳐주는 교사 역할을 해줄 것이다.
컬쳐300 으로 부터 제품을 무상으로 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