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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
도현정 지음 / 원앤원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주말 단기 알바를 끝내고 '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라는 책을 읽었다.
사실 알바를 끝내고 좀 피곤해서(실은 소개팅 문제로 엄마와 의견 충돌이 있던 직후인지라.. ㅋㅋㅋ)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침대에 누워 유튜브나 하고 싶었으나 주말 슬기롭게 보내자는 마음에서 남은 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
사실 요즘 바쁘다는 핑계로, 자격증 취득을 위해 공부를 깔짝댄다는 핑계로 책 읽기를 소홀히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나의 첫 직장생활, 그리고 입사한지 지금 2년이 다 되어가는데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의 나의 태도는 어떠했는지, 요즘 나의 직장생활 태도는 어떤지 다시 돌아보게 해주었다.

자기개발서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 번쯤은 내가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해도 요즘 나는 남 탓을 너무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의 인성 문제도 있지만 직장인들 대부분이 그렇듯 취업 준비할 때, 면접 볼 때 열심히 하겠다던 그 패기는 어디로 가고 나의 좁은 시야로 이거 마음에 안 들고 저거 마음에 안 들고 그런 상태이다.
사실 어딜 가나 직장에는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특히 사회초년생에게 그런 시각은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아직 내가 배울 자세가 덜 되었다는 건,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 좀 답답하게 느껴진 부분이 있다거나 이건 너무 꼰대 같지 않을까, 상사가 변해야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 때이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그 자리에 있어도 그랬겠다 싶어 공감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다시 입사 초기 때로 돌아가 기본자세를 갖춘 직장인이 되고자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내 책상, 서랍을 깨끗하게 정리하기라던가 당일 아침 청소에 늦지 않고 평소보다 일찍 와서 사무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기와 같은 기본적인 일 말이다.

'평범한 홍사원은 어떻게 팀장의 마음을 훔쳤을까' 책은 책 표지에 나온 대로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사회초년생의 직장생활백서와 같은 책이다.
특히 나처럼 눈치가 모지리인 사람들은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솔직히 눈치라는 것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눈치가 없는 사람은 사회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기는 몹시 힘들다.
남들이 나를 흉본다는 것도 모른다면 상관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눈치가 없어서 생긴 일들에 다들 나를 눈치 없다고 보는 것 같은데? ;;라고 느낀다면 당사자도 괴롭지 않을까.
굳이 비꼬면서 보려고 하지 않고도 이 책은 사회초년생들, 직장에 좋은 이미지를 심고 싶은 인턴이라면 마음속에 담아두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사회생활 시작하기 전에 이 책을 접했다면 뭔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어도 기본적으로 지각까지는 아니어도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을 때 그렇게 뻔뻔하게(?) 행동하는 개념 없던 태도는 없었을 것이다.
옛날 생각하니 급이불킥하고 싶은 것...

책을 읽다가 인상 깊은 문장.
'회사에서는 티를 내야 한다!'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애사심이 있다고 하더라도 표가 나지 않으면 회사와 상사는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도 짧게나마 직장생활을 해본 결과 내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도 있고 아마 10년이 지나서 생각하면 완전히 틀릴 수도 있다.
나는 표가 안 나고 열심히 한다면 사원 내에서는 약간 호구가 되는 것 같고 상사 같은 경우에는 말로 표현은 하지 않아도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아는 것 같다.
나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제일 꼭대기에 앉으신 분은 너는 뭔가 덜렁거리면서도 꼼꼼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이게 칭찬인 건지, 욕인 건지 몰랐었다.
그냥 칭찬이라 생각하고 자기 위안하는 걸로 마무리했지만 실무자를 담당하는 상사(...이라고 쓰고 대가리라고 표현하고 싶다..)는 직장 내 내 이미지가 썩 일 잘하는 호감형 이미지는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회사에서 사원이나 인턴들에게 업무적으로 크게 바라는 점은 없다고 말한다.
기본적으로 내 일이 아님에도 잡무에 불과하더라도, 탕비실에 종이컵이 버려져있을 때 줍는 것, 일찍 출근하여 업무 시작할 준비를 하는 것, 웃는 얼굴로 인사를 잘하는 것 등등 기본적인 것들을 얘기하는 것이다.
아무리 이상한 조직에도 꼭 싹싹하고 센스 있는 직원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인 것 같다.
그런 직원들을 볼 때면 남들이 봤을 때, 아 그렇게까지 해줘야 하나? 귀찮은 일들도마다 않고 하는 것 같다.
사실 최근에도 그런 반성 아닌 반성을 했는데 현재 감정에 너무 충실히 사는 것 같아 나 자신이 되게 못나 보였다.

욕심이 크고 마음이 급하면 실수가 따르기 마련이고 기회가 안 온다고 투덜댈 필요가 없다.
실력이 있는 자에게 언젠가는 기회가 오기 마련이고 투덜댈 시간에 실력을 키우라는 말은 신입사원들에게, 그리고 매번 직종 변경하며 괴로워하고 있는 나에게 참 좋은 조언이다.
기회도 실력이 있는 자, 준비된 자만 잡을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다.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보았고 잘 풀렸던 적도 있고 내 인생의 우선순위를 몰라 큰 기회를 놓친 적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후회하지 말고 교훈 삼아서 한걸음 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예전에 영어회화를 잘 못해서 유학 없이도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말하던 친구의 환경을 부러워하고 비교할 시간에 영어공부를 더 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것을 알기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사실 지금도 참 실천하기 어렵지만 직장에서 제일 센스 있는 직원이 남은 남이고 나는 나라며 남과 비교를 안 한다며 본인 맡은 업무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깨닫는 바가 있다.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 배우고 싶은 자세를 갖춘 직원이 있다면 관찰을 열심히 하고 그 직원이나 상사의 업무 스타일을 따라 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도 그 직원을 볼 때마다 이런 상황이 있으면 어떻게 대처했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거절을 잘 못하는 것도 무능하게 비칠 수 있다!'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었지만 예전 직장동료가 떠올랐다.
그 직원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남달랐는데 업무협조를 요청받아서 하게 되었는데 그 일이 퇴근시간을 지나서도 끝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가뜩이나 굉장히 꼼꼼해서 가끔 늦을 때도 있는데 업무협조 받은 양도 많을뿐더러 이 정도 진행을 했고 퇴근을 해야 하니 다음에 마무리 짓겠다, 혹은 내가 지금 더 급하게 해야 할 일이 많으니 거절할 필요도 있었는데 그것을 차마 하지 못한 것이다.
대체로 정시 퇴근을 할 수 있는 업무량인데 결국 남 일 도와주다가 1시간 더 늦게 집에 갔고 속에서 열불 났다고 했다.
나는 뺀질거려서 대체로 부탁을 안 받는 편이긴 하지만 그때 그 직장동료가 조금 짠하게 느껴졌다.
그때 거절의 중요성, 얼마나 유하게 거절하느냐도 중요한 커뮤니케이션의 스킬이라고 생각했다.
거절하고 상대가 나를 싫어할까 봐 걱정되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절을 잘 못하면 직장에서건 인간관계에서건 호구되기 마련이다.
정말 내가 그랬다.
많이 당하고도 지금도 거절을 잘 못한다.
거절을 당당히 못하고 표정으로 매우 황당해 하는 표정이 주체하질 못해서 문제이다.
신입이라면 거절을 하는 것보다 이 책에서 나온 A의 일과 B의 일이 어느 것이 더 급한지, 직원인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사가 정해야 한다고 현실적인 조언이 공감 많이 되었고 성숙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챕터 3개 사이에 쉬어가는 코너로 직장에서 상급자인 분들이 본인의 사회초년생 시기의 생활을 떠올려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그 위치까지 오르기까지 오랜 경력과 노력, 눈칫밥이 필요했을 것이다.
나는 수직적인 조직생활에 사실 진물이 난 사람이긴 하지만 그들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현실적인 조언이므로 앞으로 사회생활하는데 꽤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어차피 평생 일을 해야 한다면, 그리고 이 업계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면 서로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한다.
내가 대학 때 교수님들의 부탁을 빨리 처리하지 못했던 것이 참 후회스럽다.
후회할 것 투성이이지만 이미 흘러 지나 간 것을.. 어떻게 다시 되돌릴 수가 없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에서 마무리를 예쁘게 짓고 나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새롭게 취업하면 다시 또 실전.
책 속 내용처럼 기본자세를 갖추고 일머리를 키우는 것이 먼저이다.
똑소리 나는 인재가 되고 싶은 사회초년생들에게 한 번쯤 읽어보길 바라는 책이다.
아니면 나의 직장생활을 돌아봤을 때 이건 영 아니다 싶은 나 같은 직장인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 컬처 300을 통해 무상으로 제공받은 책이며 주관적인 견해로 솔직하게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