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세계가 하나였다 픽셔너리 1
박대겸 지음 / 북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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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다. “메타픽션은 안됩니다”에서 간곡히 소설가를 말리는 중견작가의 말을 뒤집는 시도가 유쾌한. 창작의 고통?은 소설가를 다른 인물로 분열시키는 원동력이 되는게 아닐까. 꾸준히 재미있는 소설들을 출판하는 ‘북다’에 대한 신뢰가 더해진 작품이었다.
13인의 대겸이 달려가는, 나역시 분해된 또 다른 내가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게 아닐까.
현실과 소설, 소설과 메타픽션이 중첩된, 우리를 둘러싼 부분들 조각들을 되돌아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모든 세계가 정말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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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망명일기
김대중 지음,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기획 / 한길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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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5,000만이면 세계 16위의 나라다. 대국 중 대국이다. 앞날에 자신과 희망을 가지고 나가야 한다.”
: 희망을 가지는 기준이 나라인 사람.
“죽는 시기도 전혀 모른다. 자기도 모르는 시기에 꼭 한 번 죽는다면 조국과 국민을 위해 죽는 것 이상 값있는 죽음이 어디 있겠는가.”
: 죽음에 대한 시기와 모양새를 생각해본적은 있지만 내 죽음의 값어치에 대해서는 생각해본적이 없다.
“무슨 일이든지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 오직 성공 하나만을 굳게 믿고 나가야 한다.”
: 읽을수록 비루해지는 나

“저의 매일이 더욱 국민을 위해 보람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 기도로서 청하는 “용기와 힘”에서 나약함을 이겨내고자 하는 인간으로서의 김대중의 청원이 마르지않음을.

시간도 정치도 삶도 무엇도 끝나는 것은 없다. 그것이 역사가 된다. 동시대에 산다는 것만으로 기쁨이 되는 삶들이 있다. 그들의 삶이 주는 선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내 삶의 자양분이 된다.
정치인에 대해 큰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다. 잘하는 사람보다는 못하는 사람에 분노해서 회로를 돌리는 편인 나에게 김대중은 정치인, 오래된 정치인. 내게 욕먹지 않는 정치인일뿐. 그를 어떤 잣대나 무게로 들어올려 재본적은 없다. 이 책을 통해 그를 만났다.
끊이지 않는 희망과 좌절, 다시 희망.
50년 전 내가 태어나기 전의 한 인간의 이야기, 자라면서 듣거나 봐온 정치인이 아닌 김대중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김대중. 희망하는 김대중을 만났다. 아름다운 삶이었다. 그는.
한 인간의 삶의 평가는 결국 그가 남긴 이름이 말해주는게 아닐까.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 오늘 뉴스에 전두환이 묻힐 곳을 찾지 못해 자택에 안치될거라는 소식이 나왔다. 떠벌거릴 수 있는 채널이 많은 오늘날, 들끊 듯 오픈된 삶들의 결과는 어떨까. 그들도 아름다울 수 있기를. 지금 내게 욕먹는 자들도 개관천선하기를. 바래본다.

아름다운 책 펴내주신 한길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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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인웅 옮김, 신혜선 해설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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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세
이인웅옮김
곁텍스트 신혜선
지식을만드는지식


좋은 책이다.
데미안을 읽었고 곱씹곤 했지만 또 이렇게 완성형에 가까운 "새"로운 데미안을 만났다. 책 《데미안》을 소개하기보다는 더 다양하고 더 깊이있는 읽기로서의 《데미안》을 소개하는 책이다. 책에 대한 애정이 있는 이들이 모여 만든 책이란것을 느꼈다. 누구의 힘일일까?
이렇게 만들어진 책을 - 읽었던 고전을 다시 찾아 읽는 - 다시 찾아 읽는 애정을 가진 독자가 새로 만날수있는 최상의 책이 아닐까.
추가로 구성된 텍스트를 통해 우리는 헤세의 세계관으로 들어가고 거기서 다양한 시각으로 그와 데미안을 조망하는 또 다른 시야에 눈을 뜬다. 선과 악의 구분없는 스펙트럼이 발산하는 빛속을 산책하노라면 우리는 그안에서 헤세를 만나고 그의 삶과 고통을 넘어선 세계를 느낄수 있다.
작품론과 작가론에 대해 가끔 생각하다보면 작품을 개별적으로 이해하는것보다는 역시 내기준으로는 작가론 쪽으로 기울여지는 독서를 하는것같다. 작가를 통해 조망하는 작가론이 그 정점을 이루는 것같다.
헤세를 읽기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의 《데미안》으로 시작하고 헤세의 작품들을 느끼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100%주관적 관점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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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날 -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애니타 해닉 지음, 신소희 옮김 / 수오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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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 날》
- 존엄사의 최전선에서, 문화인류학자의 기록 -
-애니타 해닉

애니타 해닉은  의료 조력사망을 선택한 사람과 가족을 만나고 그들에게 영향을 끼쳤는가를 묶었다.
몇주전 우리나라의 경우도 해마다 존엄사신청이 늘고있다는 뉴스를 들은적이 있다. 우리의 경우 연명치료등의 거부정도로 좁은 의미의 존엄사신청이긴 한듯하지만.
미국의 경우 조력 사망 신청은 몇가지 조항에 해당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시한부 6개월 진단을 받아야 신청할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 약물을 삼킬 수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침대가 '병원침대'라는 말이 있다. 자의라곤 없는 치료시스템에 기대기 시작하면 개인으로서의 환자의 의지는 상실되고 마는 곳.

이십대, 삼십대, 사십대, 오십대의 내가 느끼는 죽음은 좀 다른 모습이다. 점점 내 죽음은 어떤 모습일까 생각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연명치료를 원치않는다는 말을 해둔다. 아이들이 운다. 방법이 있다면 다하겠다는 말도 하곤한다. 내 죽음이 내것이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던것같다. 남아있는 이들의 감정도 고려해야하는거겠구나 싶기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당사자가 되기도하고 가족이 되기도하고 조력자가 되기도 했다.
얼마전 《생각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는 책을 읽었다. 생각대로 살던 몇몇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기도했고 그것은 내게 또 여러 생각을 남겼다. 죽음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것 사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선택권을 가져야하지않을까

<지원받은 도서로서 주관적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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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가트너
폴 오스터 지음, 정영목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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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는다는 것이 남기는것. 남겨진 것을 쥐고 있는 것. 독서주제 중 가장 깊이 생각하게 하는 주제이다. 이번에는 다 늙은 남자의 상실에 대해 읽었다. 그가 상실 속에서도 남자로 살아가는 것이 맘에 든다. 삶안에서 애도하는 중인 그가 맘에 든다. 그의 실패도 삶으로 읽혀서 더 맘에 든다.
그가 불행히 떨어뜨린 냄비처럼 불식간에 그를 떠나버린 사랑이 중첩됨이 맘에 들었다.
내 살림 중 몇가지가 그렇게 남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가 그런거 하나 남지않는다면 그 또한 어쩌지 싶기도 했다.
책도 곱고 이쁘다. 열린책들 책 참 잘 만든다. 선물주기에도 받기에도 손맛좋을 책이다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서평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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