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책이다. “메타픽션은 안됩니다”에서 간곡히 소설가를 말리는 중견작가의 말을 뒤집는 시도가 유쾌한. 창작의 고통?은 소설가를 다른 인물로 분열시키는 원동력이 되는게 아닐까. 꾸준히 재미있는 소설들을 출판하는 ‘북다’에 대한 신뢰가 더해진 작품이었다. 13인의 대겸이 달려가는, 나역시 분해된 또 다른 내가 다양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게 아닐까. 현실과 소설, 소설과 메타픽션이 중첩된, 우리를 둘러싼 부분들 조각들을 되돌아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모든 세계가 정말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