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그렇듯 지붕도 아주 느린 속도로 변화하는 기술 문화 부문에속한다. 그런 까닭에 몇몇 자재와 형태는 변화의 물결을 타지 않는다. - P21

집에 왕관을 씌우는 것이 지붕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지붕의 형태는 단지 장인의 건축 기술에만 의존하여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우주론에 뿌리를 둔 상징체계에서 비롯된다. - P21

기술사가인 루이스 멈퍼드 Lewis Mumford가 훌륭하게 지적하고 있듯이, 인간은 기술자 호모파베르homo faber 이기 이전에 의미의 창조자이자상징의 생산자이며 꿈의 제작자이다. - P21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의 《공간의 시학》에 나오는 다음 구절을 인용해 볼 수 있다. "인간은 필요의 존재가 아닌 욕망의 존재이다." 그러므로 지붕은 재현하는 것을 넘어 표현한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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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공간학 - 세계의 디자인 엿보기 카페 시리즈
카토 마사키.Puddle 지음, 황준 옮김 / 스페이스타임(시공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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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개의 다양한 카페를 저자 나름의 유형으로 구분하여 정리한 책. 카페 공간 자체의 이해가 쉽도록 모든 카페의 평면도와 투시도가 수록되어 있다.
더불어 주요 부재나 가구의 치수까지 표현되어 있어 실제 카페를 창업하거나 건축, 인테리어 설계를 하는데에 좋은 자료가 된다.
각 카페마다의 특징적인 디테일이나 마감 또한 사진을 통해 잘 볼 수 있어서 카페 마다의 개성이 잘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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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구 진구마에의 주택가에 있다. 미닫이 새시의 높이에 맞춘 튀어나온 벤치는 단관 파이프로 고정되어 있다. 건물 내부는 목조 골격으로, 구조를 숨기지 않고 아름답게 보여준다. 오른쪽의 통로는부지 안쪽으로 이어지는 진입로이다. 시선이 카페를 통해서 안쪽 정원까지 이어진다. - P102

산조 거리와 토미오 거리가 교차하는 모퉁이에 있는 카페. 토미오 거리 쪽에 큰 유리 창문을 열면 크고 육중한 벤치가 나타나 스트리트 퍼니처로 변하면서 카페 전체가 거리와 일체화된다. 카운터의 둥근 기둥에서 이어지는 특별 제작한 간접조명이 네모지고 심플한 파사드에 포인트가 된다. - P106

전에 이곳에 미용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새롭게 디자인한 거울, 스툴, 조명 세트. - P107

미용실이었던 기억을 남기기 위해서 새로 설치한 사인볼은 커피&밀크를 뜻하는 카페라테 색이다. - P107

이 카페에는 손님과 바리스타 사이를 가로막는 이른바 ‘카운터‘ 가 없다. 그 대신에 운송용 팔레트를떠올리는 4개의 다리를 가진 ‘테이블’ 형 카운터와 불과 높이 190mm밖에 되지 않는 바닥과의 단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 테이블이 집에서 커피를 마실 때처럼 부담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유발하는장치이자, 이 카페의 개성이다. - P109

적층 합판(구조)에 스테인리스(마감)를 접한 테이블 상단 디테일 - P111

‘가장 오래 있는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 바로 바리스타입니다. 그들에게가장 안락한 장소인 동시에 그들 자신이 카페의 얼굴, 즉 주역이 되는 설계를 합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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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는 동시대 사람들이나 다가올 미래의 세대를 위해 작업하지 않는다. 그는 결국 죽은 자들의 넋을 사로잡을 조각상을 만들고 있다.

그것은 차라리 가진 것 없어도 당당한 룸펜의 예술이며, 대상들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것은 모든 존재, 모든 사물의 고독에 대한 깨달음이라는 순수한 지점에 이르고 있다

거칠게 요약하자면, 그는 세상으로부터의 소외와 고통 그리고 모든 존재들의 고독을 연극을 통해 일종의 제의(祭儀)처럼 표현해내고 있는 듯하다. 바로 여기에서 주네가 자코메티의 조각상들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는 서투른 전문용어를 들이대거나 어설픈 환원을 시도하지도 않는다. 그저 자코메티의 작품에 다가가서 대상을 만나고, 그러한 만남이 불러일으킨 느낌을 자신의 일상적인 체험에 연결해 읽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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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 스티븐 홀, 빛과 공간과 예술을 융합하다 미메시스 아티스트
스티븐 홀 지음, 이원경 옮김 / 미메시스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스티븐 홀에 관한 현재 유일한 책. 상당수의
프로젝트의 사진, 도면, 스케치 등이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다. 건축가 자신의 목소리로 하나하나의 프로젝트를 설명해준다. 그의 건축관과 작업스타일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다만 큰 틀에서 문맥을 이해하기엔 괜찮으나, 건축이나 예술, 철학관련 용어 등 전문 용어에 관한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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