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모든 유기체 사이에서 일어나는생존 투쟁(Struggle for Existence) — 이는 개체수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결과다. — 에 대해 다루려 한다.

각각의 종에서는 실제로 생존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개체가 태어난다. 그 결과 계속해서 생존 투쟁이 일어나게 된다.

우리는 어째서자연 선택이 거의 필연적으로 개량이 덜 된 생명 형태들의멸절을 불러오는지, 그리고 내가형질 분기(Divergence of Character)라고 이름 붙인 현상을 유발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그다음 장에서는 복잡하면서도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변이의 법칙(law of variation)과연관 성장의 법칙(law of correlation of growth)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나는 종이라는 것은 불변하는 존재가 아니며, 하나의 종에서 나온 것으로 인정받는 변종들이 그 종의 자손들인 것과 마찬가지로, 소위 동일한 속(屬, genus)이라고 부르는 집단에 속해 있는 종들은 어떤 다른(대개는 멸절한) 종의 직계 자손들이라는 점을 완전히 확신하고 있다.

사육 오리가 야생 오리에 비해 전체 골격 무게에서 날개뼈가 차지하는 비율은 더 낮고 다리뼈가 차지하는 비율이 더 높다는 점을 알아냈다. 나는 이러한 변화가 아마도 사육 오리가 자기 야생 부모보다 훨씬 덜 날고 많이 걷기 때문이라고 가정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들은 언제나 청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색깔과 구성상의 특이한 면은 함께 나타난다.

이런 독특한 형질들을 계속 선택해 자꾸만 늘려 간다면, 연관 성장이라는 신비한 법칙으로 인해 그들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구조도 함께 변화시킬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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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나타나는 경미한 변이들을선택을 통해 축적하는 인간의 능력이 얼마나 강력한가를 보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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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의 흔적 - 돌과 바람의 조형, 이타미 준
이타미 준 지음, 유이화 엮음 / 미세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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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말을 잘하는 건축가는 아닌듯하다. 당연하게도 감각은 뛰어날 수록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문학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풍석뮤지엄과 방주교회를 방문해보고 포도호텔에서 직접 묵어본 경험이 있는데, 그 때의 경험에서 충분히 이타미 준이라는 건축가 고유의 색을 느낄 수 있었고 좋은 경험으로 남아 있다. 굉장이 상징적이지만 상징이 꼭 일대일로 상응하는 것은 아니며, 무심한듯 하지만 또 무언가 강하게 말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책에 스케치와 사진이 프로젝트별로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잔잔히 보기 좋다. 연속적으로 보면 이타미 준의 일관성과 변화가 언뜻 보이기도 한다. 손의 흔적이 고스란히 기록된 스케치들이 인상적이다. 일관적으로 정리된 그림은 형태는 잘 보이지만 흔적들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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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성이란 국제적이라는 가상의 진공지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고유의 독특함을 어떻게 리얼리티로서 현대로 끌어들이는가에 있다. 따라서 현대 건축이란 자연과 공간에 조응시켜야 할 새로운 실험의 구체가 있어야 비로소 현대 건축이라고 할 수있을 것이다. - P97

세상살이 요려이 없는 이타미 선생이었지만 소재에 대한 감성, 뛰어난 프로포션, 그리고 ‘어두운 공간의 밝많 대한 구성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우 보기 드문 작가였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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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 조상과 생명의 나무 개념에서는 우월하거나 열등한 종 따윈 없다. 이것이 바로 160년 전 다윈이 인류의 오만함에 끼얹은 도발이었고, 그래서 우리는 이를다윈 혁명(Darwinian revolution)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는 펼쳐짐(unfolding)의 뜻을 담은 evolution이라는 단어가 진보(progress)를 함축한다고 생각해 사용하지 않고 줄곧 "변화를 동반한 계승(descent with modification)"이라는 용어를 쓰다가 1871년 『인간의 유래와 성 선택』을 펴내면서 ‘진화’라는 단어를 처음 쓴다. 『종의 기원』의 경우에는 1872년에 출간된 6판에 가서야 "진화"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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