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말을 잘하는 건축가는 아닌듯하다. 당연하게도 감각은 뛰어날 수록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기 때문에 문학가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수풍석뮤지엄과 방주교회를 방문해보고 포도호텔에서 직접 묵어본 경험이 있는데, 그 때의 경험에서 충분히 이타미 준이라는 건축가 고유의 색을 느낄 수 있었고 좋은 경험으로 남아 있다. 굉장이 상징적이지만 상징이 꼭 일대일로 상응하는 것은 아니며, 무심한듯 하지만 또 무언가 강하게 말하고 싶어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책에 스케치와 사진이 프로젝트별로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어 잔잔히 보기 좋다. 연속적으로 보면 이타미 준의 일관성과 변화가 언뜻 보이기도 한다. 손의 흔적이 고스란히 기록된 스케치들이 인상적이다. 일관적으로 정리된 그림은 형태는 잘 보이지만 흔적들은 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