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그 카타르시스의 미학 - 한국문화총서 5 한국문화총서 5
김열규 지음 / 사계절 / 199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가 가장 자주 행하게 되는 일은 무엇일까?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니,매일 대하게 되는 것은 감정이다.그 감정의 극단적인 끝은? 아마 '욕'은 이러한 감정에 필수요소가 아닐까.

사실 우리에게 욕은 세세하면서도 피상적이다.보통 화가 났을때나 감정이 격해질때,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온갖 육두문자를 상대에게 날린다(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그럴 때의 욕은 참 세세하면서도 실감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하지만 혹 모르는 별 희한한 욕을 들을때 우리는 감정의 기복만 느낄 뿐 아무것도 찾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보게 된다.

이 책에는 온갖 종류의 희한한 욕을 만나게 된다.평소에 알고 있는 욕부터 성과 똥을 대상으로 하는 욕,욕의 전략과 전술,말장난까지 폭넓은 범주의 욕을 만나게 된다.이러한 욕을 계속 읽으면서 하나하나 말해보면 책 제목대로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웃게 된다.그런 자신이 혹 부끄러워보일지 몰라도,그 순간은 감정의 고삐를 조금 놓아주는 순간이 된다.

계속 욕을 따라하다보면 우리가 잊고 있는 사실 하나를 만나게 된다.욕도 언어라는 것을.다만 우리가 저 밑바닥으로 끌어내린것 뿐이라는 것.참 얄궃은 일이다.천대하고 멸시하면서도 격해지면 '야 이리와바!'하며 써먹으니 말이다.

우리네 인생은 참 피곤한 일이 많다.참아야 할 일도 많고,고개 숙여야할 일도 많다.그만큼 우리는 자기 자신을 속이고 산다.욕은 그것을 느낌대로 표현하고 있는 솔직한 언어이다.때로는 그 안에 가르침과 철학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욕을 들때 단지 기분이 나쁜 것이 아니라 가슴 한구석이 뜨끔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책 마지막에는 '이럴 땐 이런 욕이 백발백중'이라는 부록이 있다.이것을 읽으며 배신한 애인에게,깐깐한 직장상사에게,부패한 정치인에게 큰소리로 내뱉어보는 것을 권한다.시원해지고,깔끔해지고,당신 안에 숨겨져있는 감정을 꺼내서 한번 똑똑히 봐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점잖아보이기만 하던 당신의 다른 모습에 놀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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