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를 처음 만난게 언제였더라? 니콜라를 떠올리자면,내 유년시절의 아주 먼 기억으로 난 돌아가야한다. 피아노 선생님이 재밌는 책이라며 권해주신 니콜라를 읽고 또 읽으며,재미있어했던 기억들.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 왜 그렇게 재밌게 읽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나랑은 전혀 다른,외국아이 니콜라란 점에 이끌린 것 같기도 하다.어릴 때 누구나 한번은 외국에 대한 대책없는 동경에 시달린 적(?)이 있었을 것이다.초콜렛 과자를 디저트로 먹는 얘기를 보며 엄마에게 만들어 달라고 떼쓰던 기억과 동사변화숙제를 왜 우리학교에서는 내지 않을까 하고 궁금해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다보면 난 니콜라에게 어느 정도는 동화되었던 것 같다.또 하나,정말 심하게 장난을 치는 니콜라와 그의 친구들에게 놀라면서도 알수없는 부러움을 느낀 것 같기도 하다.'저렇게 하면 난 혼날 테니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들에게 대리만족을 느낀 것 같다.어느 정도 커버려서 이제 동화될 수도 없는 마음을 가지게 된 나 자신을 이 책과 함께 보고 있자니 씁쓸한 웃음이 얼굴에 새겨진다.이젠 그들과 함께 웃고 떠들수도 없고,장난치고 도망갈 수도 없다.오히려 그들을 보고 '조용히 해!'하고 꾸짖어야 할 위치에 다다른 것일지도 모른다.그런 나 자신을 조금만이라도 붙들어두기 위해,난 가끔 이 책을 집어든다.조금이라도 그들의 미소를 배우기 위해서,그들의 천진함을 기억하기 위해서.'요 꼬마들!! 이 어른을 조금만 붙들어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