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까치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살다보면 책을 권해달라는 소리를 가끔 듣게 된다.특히 할일이 없거나 생일 선물을 책으로 정했을때,이러한 소리는 더 크게 들려온다.'무슨 책으로 하지? 괜히 권해줬다가 욕먹는 거 아냐?'하고 걱정도 해보게 되고.핵을 권해줬다가 주어지는 결과는 나의 안목과 가치관에 대한 찬사일지도 모르고 비판과 편견일지도 모른다.그게 다가 아닐진대 말이다.

난 이 책을 한 친구에게는 빌려주었고,두 친구에게는 선물해주었다.그렇다면 '무라카미 라디오'는 아주 훌륭한 책이거나 평범해서 흠잡을 것도 없는 책이라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인가? 다행히 친구들에게 별다른 소리는 듣지 않았으니 나쁜 책은 아닌 것같다.그렇다면 어떤 책이지?

무라카미 라디오는 아주 평범한 책이다.하루키라는 범상치않은 작가 안에 내재되어 있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면을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는 책이다.

항상 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느끼는 점이다.그는 정말 멋진 작가라는 것을.그의 에세이들은 다른 경험을 얘기하는 듯하면서도 어딘가모르게 비슷비슷하다.정색을 하고 따져보려고 하면,또다른 새로움이 되어 독자들에게 다가온다.왜일까? 나란 인간이 단순해서일까?

나의 착각일지도 모르지만,하루키의 에세이는 사람을 약간 단순하게도 만든다.복잡한 삶을 그만의 일상성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왜 저렇게 살 수 없을까? 인생을 조금만 단순하게 살면 더 쉬울텐데.'라는 진리에서 나란 인간은 비껴서있는 것 같아서이다.

내가 이 책을 친구들에게 권한 것은 결국 두가지 이유이다.하나는 흠잡을 것 없는 단순성 때문이고,하나는 그 단순성 안에 있는 진리를 조금만이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다.거기서 나오는 기쁨을 알게 된다면 인생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질텐데 말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말을 한 친구는 없다.우리들의 인생이 너무 복잡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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