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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사르르 죽 ㅣ 웅진책마을 134
김하영 지음, 임수현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8월
평점 :

고민을 없애 주는 특별한 죽 한 그릇『고민이 사르르 죽』은
김하영 작가가 쓰고 임수현 작가가 그림을 그린 어린이 동화이다.
이 책은 모두가 잠든 밤에만 문을 여는 아주 특별한 죽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죽집에는 삼이 매신이라는 요리사와 까칠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고양이 깜콩,
푸근한 거북 아재, 그리고 말이 아주 많은 나무 주걱이 함께한다.
이곳에서 끓이는 죽은 아이들의 고민을 조금씩 덜어 주는 신기한 죽이다.
삼매신은 옥황상제의 부탁을 받고 밤마다 고민 때문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찾아 나선다.
아이들은 각자 친구 관계나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일처럼 서로 다른 고민을 가지고 있다.
삼매 죽집에서는 아이들의 고민에 맞는 특별한 죽을 만들어 주고,
아이들은 그 죽을 먹으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표지가 왜 몽환적인 느낌일까 했는데 모두가 잠든 시간 꿈인듯 아닌듯 몽환적으로 이끌린 곳에서
신기한 캐릭터들을 만나 죽을 먹기 때문이구나 싶었다.




(몽환적이고 따뜻한 그림들)
특히 재미있었던 점은 죽을 먹는 것만으로 모든 문제가 마법처럼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지막에는 아이가 직접 용기를 내서 행동해야 비로소 고민이 해결된다.
나는 이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
보통 고민을 해결하는 이야기라면 누군가가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삼매신과 죽집 친구들이 아이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실제로 한 발짝 내딛는 것은 아이 자신이다. 그래서 단순히 재미있는 판타지 동화가 아니라, 고민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이 무엇인지 인지하기도 힘들다.
이런 고민이 있는데 어떻게 할까요? 가 아니다.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는 아이들을 캐릭터들이 직접 찾아내어 죽을 먹고 특별한 용기를 부여받게 된다.
이런 캐릭터의 아이들이 죽을 먹는다.
1. 하고싶은 말이 있어도 용기 있게 말을 꺼내기 힘든 아이
2.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빠와 살면서 슬픔을 꾹 삼키며 사는 아이
3. 친구관계, SNS로 친구들과 사이가 멀어진 아이
요즘 가장 고민인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구나 싶었다.
이 아이들이 죽을 먹고 어떤 생각을 갖게 되고, 어떤 용기를 갖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참 따뜻하게 그려져 있다.
또 삼매신, 깜콩, 거북 아재, 나무 주걱들이 서로 티격태격하면서도
결국 아이들을 걱정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춘다.
따뜻한 그림과 이야기도 잘 어울려서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누구에게나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하나쯤은 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내가 용기를 내어 한 걸음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이야기 같다.
만약 정말로 이런 죽집이 있다면 나도 한번 찾아가 보고 싶다.ㅋ
고민에 딱 맞는 죽을 먹고 조금 더 용감해진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고민이 사르르 죽』은 고민이 많은 어린이들에게 “괜찮아, 네가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도록 도와줄게.”라고 따뜻하게 말해 주는 책인 것 같다. 고민이 완전
히 사라지지는 않더라도, 그것을 이겨 낼 용기는 마음속에 남겨 주는 이야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