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외계인들의 스토리텔링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따라가지 않는다고 해도
책을 뒤적이면서 흥미로운 주제들을 만나면 외계인의 관점에서 설명된 내용을 읽어가면 재미있다.
이 책을 받은 딸도 일단 한번 휙휙 넘기더니 어떤 주제들이 있는지부터 살펴봤다.
게다가 이야기와, 만화, 정보와 특별보고서까지 구성이 다양해서
입맛대로 골라서 구석구석 볼 수 있다.
우리집 아이들은 짧은 토막의 특별보고서를 제일 재미있어해서
이것들을 먼저 보고, 그다음 큰 관찰보고서, 그다음 이야기 순으로 확장시켰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좀 더 풀어보자면
(내가 요즘 불교, 명상에 푹 빠져서 인지몰라도)
내 생각에 이 책을 관통하는 내용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얼마나 객관적이지 못하고,
연약하고, 쉽게 흔들리고, 감정기복이 심하고, 뜻대로 하지 못하는지를
뇌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는것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인간이 별로라는게 아니라
인간의 뇌 구조자체가 그렇게 생겼고,
내 기분이 이런건 뇌의 여기부분이 그렇게 반응하기에 그런거고,
내 의지가 아니라 사랑이든, 화든 호르몬에 의해 움직여지고,
기분에 따라 느낌에 따라 기억이 조작되기도 하고,
사랑을 하면 뇌변화가 어떻게 일어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어떤일이 생겨나고 등등..
"나는 왜그럴까?"라고 고민하는 아이가 있다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 내가 인간이니까 그럴수도 있겠다." 라고
아이 눈높이에서 뇌과학 선생님이 조근조근 설명해 주시는것 같았다.
외계인들의 시선을 빌어서 ㅎㅎ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렇게 과학인지, 만화인지, 이야기인지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어가며 자연스럽게 "그렇구나"라고 읽어가다보면
언젠가 무슨일이 닥치거나 은연중에라도 감정의 폭풍에 휘말리지 않고
"지금 그래서 그런가?", "나는 000한 상태인가보다"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