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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펼쳐보는 세계 지도 그림책 ㅣ 한눈에 펼쳐보는 그림책
최선웅 글.지도, 이병용 그림 / 진선아이 / 2026년 1월
평점 :

이 책은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아무 때나 들춰보게 되는, 딱 그런 커피테이블 북이다.
이 책을 꼭 보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세계지도를 머릿속에 일찌감치 담아두고,
각 나라의 특징을 한두 가지쯤은 자연스럽게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랐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곧바로 나의 현실과 연결되는 시대에 살면서,
미디어에서 쏟아지는 해외 뉴스를 접하고도
“저기가 어디지?” 하고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상상 속 유니콘 같은 이야기로 끝나버릴 테니까.
사실, 더 솔직히 말하면 과거의 내가 그랬다.
그게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한지,
그리고 한 번 알게 되면 세상이 얼마나 또렷하게 보이는지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마 전, 창고에 있던 세계지도를 꺼내 화장실에 붙여두었다.
(샤워하면서 보기 딱 좋은 위치에. ㅎㅎ)
역시나 둘째는 샤워하면서 무의식적으로 세계지도를 훑는다.
나라 이름이 익숙해지고,
지형이 눈에 들어오고,
대륙과 대양의 위치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그래서, 그 다음은? (So what?)
“그 나라는 어떤 특징이 있어?”
“왜 뉴스에 자주 나와?”
이 질문까지 이어지길 바랐고,
그걸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딱, 그 갈증을 채워주는 책을 만났다.
이 책은 G20 이야기를 시작으로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북·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까지
대륙별 주요 국가들의 지형, 국기, 나라별 특징을 담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G7에서 시작해 G20으로 확장된 과정과
2023년 아프리카 연합(AU)이 정회원이 되어
현재 21개국으로 구성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책의 첫 페이지에 담아냈다는 점이다.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세계지도와 함께 꼭 알아야 할 핵심이 바로 G20 아닌가.
여행 정보도 물론 중요하지만,
매일같이 뉴스에서 쏟아지는 G20 이야기를
교과서의 한 줄이 아니라
이렇게 친절하고 입체적으로 배울 수 있다니.
이 부분은 정말 별 다섯 개다. ★★★★★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매력.
바로 퀴즈가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같이 한 나라의 지도와 특징을 같이 살펴보고
아이들과 서로 퀴즈를 내볼 수 있다.
“아, 이렇게 퀴즈를 만드는구나” 하고 감을 잡은 아이들은
금세 자신들만의 퀴즈를 만들어낸다.

책을 읽는 시간이
공부가 아니라 대화와 놀이가 되는 순간이다.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밥 먹기 전, 심심할 때,
아무 페이지나 펼쳐 보며
아이와 이야기하고 웃고 놀다 보면
상식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이렇게 ‘굴러다니듯’ 집 안에 존재하면서
아이의 세계를 넓혀주는 책이 또 있을까 싶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다면
이 책 한 권쯤은 집 어디든 두고
뒤적뒤적 보게 만들어주고 싶다.
어느새 세계가 아이의 머릿속에
조금 더 선명하게 자리 잡아 있을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