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로부터, 그리고 그를 넘어...
니체는 젊은 시절, 우연히 서점에서 쇼펜하우어의 책을 만나 깊은 충격을 받았다.
“이것이 내가 찾던 철학이다!” 하고 외치며,
그를 정신적 스승으로 삼았다.
쇼펜하우어는 삶을 고통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진자운동이라 보았다.
끊임없는 욕망이 결핍을 낳고, 욕망이 충족되면 권태가 찾아온다.
행복이란 그 사이 잠시 머무는 고통의 일시정지 상태일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니체는 결국 그 철학을 넘어섰다.
그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너무 부정적이라 느꼈고,
삶의 어두움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어두움을 껴안고 사랑할 수 있는 긍정의 철학으로 발전시켰다.
젊은 시절엔 쇼펜하우어에게서 삶의 어두움을 배웠고,
성숙한 철학자가 되어서는 그 어두움을 스스로 끌어안고 사랑하는 법을 창조해냈다.
현대의 우리에게...
지금처럼 풍요롭고 자유로운 시대에 살고 있음에도
사람들이 더 불안하고 외로운 이유는,
비교에서 비롯된 허무함 때문이 아닐까.
자유를 얻었지만, 그 자유 속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우리에게
니체는 이렇게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