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원짜리 엄마 ㅣ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5
박수진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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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원짜리 엄마라니! 대체 어떤 엄마일까?!

풍향고등학교 야구부 에이스 투수, 최민찬은 ‘엄마’를 고용한다. 피고용인인 엄마의 자격요건은 단 하나. “최민찬의 모든 야구 시합을 직관” 할 것.

민찬이 직접 면접까지 거쳐 선택한 엄마는 ‘엄만호’.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아주 덩치 좋은 남자다. 남자는 야구라면 치를 떤다는 듯, 면접에서도 대놓고 껄렁껄렁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민찬은 만호를 뽑는다.

거부권을 행사할 것 같았던 만호도 의외로 민찬의 의뢰를 수락한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된다. 엄마라는 단어와 거리가 멀어 보이는 만호와 혼자서 살지만 당차기만한 민호. 둘은 틈만 나면 티격태격한다. 그런데 이 두 사람, 함께 있으면 제법 그럴싸하다. 백만 원짜리 엄마치고, 이 정도면 훌륭한 것 아닐까?


❝엄마가 이렇게나 근사한 단어였던가. 아니, 이렇게나 든든한 단어였던가. 나는 부리나케 일어나 라커룸으로 뛰어갔다.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차오르는 느낌이 생경해 자꾸만 멈춰서 숨을 골라야 했다.❞ (박수진, 백만 원짜리 엄마에서 발췌)


이 책에 등장하는 ‘가족지원제도’는 현실에는 없다. 아마 실제로 생긴대도 수많은 염려와 수많은 문제를 낳을 것이다. 안타깝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 이야기 속 두 사람의 모습이 더 애틋하게 느껴진다. 가족이 없는 아이들에게 정말로 이렇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게 된다.

아마도 작중 인물들의 성격이 하나하나 다 매력적이라 더 몰입이 되어서 그런 것 같다. 유쾌하고 매력적인 말투와 사랑스러운 비유들. 감동적이고 뭉클한 전개에 순식간에 빠져들어서 읽었다.

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감질나게 찔끔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큰 중심축이 되어 몹시 흥미진진하다. 한창 야구에 빠져있는 4학년 아들과 함께 웃으며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청소년문학 특유의 순수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야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분명히 사랑하게 될 것이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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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능력자 -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ㅣ 책깃노블
함설기 지음 / 책깃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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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렇다면 왜 ‘초능력자’가 아니라 ‘이상능력자’여야 했을까? 정상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이며, 그 범주를 벗어나는 순간 우리는 무엇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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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주인공 채수안이 ‘대각성’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대각성은 인간에게 처음 초능력이 생길 때 벌어지는 폭발 현상이다. 그 폭발로 초능력자 본인은 피해를 입지 않지만, 주변을 날려버리기 때문에 사망사고도 빈번하게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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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이상능력자들을 격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리고 과거에 실제로 이들을 격리하려던 시도도 있었다. 수안은 이상능력자로 각성하기 전 격리파 중에 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엄마 또한 이상능력자의 대각성으로 인해 사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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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우리’의 범주에 있던 수안은 각성과 동시에 그 범주를 벗어나게 된다. 친구들에게서 차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국가에서는 그녀를 관리하려 든다. 어느 날 갑자기 원치도 않던 능력이 생겼을 뿐인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린다.


"고개를 숙였다. 홀로 길게 뻗은 내 그림자가 외롭게 서 있었다. 돌고 돌아 다시 어떤 ‘우리’에도 속할 수 없게 된 내가 거기 있었다."



이상능력자를 읽으며 쭉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현실이라면 크게 달랐을까? 나였다면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이상능력자들이라도 격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할 수 있었을까? 반대로, 내가 이상능력자라면 순순히 격리되기를 바랐을까?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지금 이 평범한 일상이 영원하리라는 것. ‘나’는 ‘저쪽 세계’에 발 담글 일이 없으리라는 것. 하지만 이상능력자의 채수안이 그랬듯, 우리의 인생도 어느 방향으로 흐르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노력해도 바꿀 수 없는 본질을 이유로 무한정 격리해서 얻는 이득이 대체 무엇인가? 보이지 않게 만든다고 존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흔히 ‘보이지 않게 만들기’를 택한다. 나와 다른 것은 배제하고 수용하기를 거부한다. 그것이 나의 세계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새로이 눈을 뜨고 정신을 차린다.

함설기 작가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이상능력자에 잘 녹여냈다. 더 이상 ‘우리’에 속하지 않게 되어버린 10대 아이들이 연대하며 다시금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이 담백하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단숨에 마지막 장에 다다른다. 달리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이 아니다. 함설기 작가의 차기작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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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의 선택 ㅣ 신나는 책읽기 67
이정란 지음, 지문 그림 / 창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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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무료제공


버찌는 강아지 이름이다. 강아지가 무슨 선택을 하느냐고? 자기를 키워줄 반려인을 선택한단다.

당돌하지 아니한가? 하지만 이 강아지가 주인에게서 두 번씩이나 유기된 강아지라는 걸 알고 나면 마냥 당돌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버찌는 그럼에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나는 버려진 강아지야. 나는 못난 게 틀림없어.’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 가족을 찾아 나선다. 이 사람이 정말 적합한 주인이 될 수 있을까? 나름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 판가름도 해본다.

“월래~?”를 입에 달고 사는 월래 할머니. 남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늘 당차고 씩씩한 동찬이. 버찌가 이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가슴 속에서 뭉클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몹시 안타깝기도 하다.

2023년 한 해 동안만 유기된 동물이 113,072마리라고 한다. 전국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 1년간 입소된 개체를 파악한 수치라고 하니, 실제로 버려진 동물의 수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

맙소사. 유기된 동물이 한 해에만 십만 마리가 넘는다니. 도대체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일까. 그저 귀엽고 예뻐서, 혹은 호기심에 동물을 키우다가 수틀리면 내다 버리는 게 가당키나 한 걸까.

세상엔 무자비하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이 저 먼 훗날, 누군가의 심판을 받지 않으리라고 과연 단언할 수 있을까.

유쾌하고 따뜻한 색채로 그려졌지만 그저 웃으면서 볼 수만은 없는 이야기였다. 이야기의 마지막, 버찌는 한가지 선택을 더 하게 된다. 버찌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은 알지 못한다. 다만 그가 바라는 대로 좀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더 이상 이 세상에 버찌처럼 함부로 버려지는 아이들이 없기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귀하고, 소중하게 대접받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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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장 한자 1권 초등 1-1 - 한자 급수 시험 대비 8급 ㅣ 초등 하루 한장 한자
미래엔 교육콘텐츠연구회 지음 / 미래엔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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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아니라 학습지처럼 낱장으로 되어 있네요. 부피만 크고 관리하기도 나쁘고. 쓸데 없이 활용되는 페이지가 많은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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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 2025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 선정도서
앙드레 풀랭 지음, 소피 카슨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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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세상을 살아가는 참 편안한 방법.

그 수많은 무관심과 방관 속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끔찍한 일들을 겪어왔다. 그런데 그 당사자가 내가 된다면 어떨까?

이 책의 첫장을 읽으면서부터 무언가 가슴 속에서부터 울컥했다. 특정 종교인이라서, 유색인종이라서, 성적 지향이 다르다고 해서 자행되는 폭력이란 얼마나 잔인한가.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 때문에, 혹은 단순히 누군가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평가절하되고 배제된다는 건 얼마나 서글픈 일인가.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는 이 일이 그저 남일같이 느껴지지 않았다. 소위 ‘왕따’라 불리는 괴롭힘이 너무나도 당연하듯 벌어지는 요즘, ‘내 아이는 괜찮은 걸까?’ 하는 두려움이 늘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누구에게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을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지?
내 아이가 가해자가 된다면?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너라면 어떨 거 같아? 이렇다면? 또는 저렇다면?

수없는 나의 가정 속에 아이는 점차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리고 상상만해도 속상한 듯 입꼬리가 축 쳐져 대답한다.

“모르겠어, 무서워.”

솔직히 말하자면 나의 대답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 큰 존재를 향한 두려움은 본능적이며, 누구도 사회에서 배척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렵다고 이대로 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수수방관한다면 끔찍한 일들은 몇 번이고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다. 그리고 그 화살은 언젠가 나를 향할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희망’을 꿈꾼다.
우리가 함게 손을 잡고 연대할 수 있는.
내 아이가 홀로 움츠러들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는.
척, 척, 척 하지 않는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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