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정원 생각하는 숲 21
로런 톰프슨 지음, 크리스티 헤일 그림, 손성화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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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채색으로 표현된 소년과 소녀는 같이 손을 맞대고 정원을 꾸미는 모습을 표지에서 볼 수 있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두 마을(바얌 마을, 감테 마을)은 긴긴 시간 동안 서로 미워하고 평화는 볼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다가 어느 날, 한 개의 개울을 두고 서로 비난하면서 돌을 던지는 상황에까지 이르었다. 그러던 중 감테 마을의 소년 카룬이 커다란 돌을 던져 마침 그 돌이 바얌 마을의 소녀 사마 머리를 맞추었고, 사마는 크게 다치며 쓰러졌다.

돌에 맞은 바얌 마을의 마을 사람들은 원망과 복수심이 들끓었고, 돌을 던진 감테 마을의 마을 사람들은 무섭고 화가 나기만 했다. 서로 간의 사람들을 향한 증오심만 커져 나갔고, 사마도 카룬도 여전히 마찬가지였다.

 

사마는 찡그리고 우울하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개울을 통해서 보면서 속상해하고, 개울 맞은편으로 보이는 단테 마을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겁에 질리고 슬픈 표정을 보며 사마의 마음은 누그러지고 그 아이들의 고통을 같이 느끼기 시작했다.

두 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분노와 두려움, 미움과 공포와 무서움으로 가득 차서 딱딱하게 굳은 채로 너무 슬펐고, 이런 두 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다짐하듯이 사마는 그들에게 이렇게 외친다. " 이제 싸움을 끝내고,상처 주는 일을 그만하고 같이 용서의 정원을 만들자고.."

 

처음에는 할 말을 잃고 비웃던 사람들이 하나씩 사마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하나둘씩 돌을 쌓아서 그 개울 주변에 꽃과 나무를 심었다. 미움을 버리고 용서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주는 용서의 정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카룬은 아무런 행동도 말도 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용서의 정원에서 두 마을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 화해하고, 또 사마와 단테 사이에 둘 단의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는 책 마지막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산스크리트어로 바얌(우리), 감테('그들의 마을'이라는 뜻으로 그리아마 타요에서 비롯), 사마('용서'라는 뜻의 크사마에서 비롯), 카룬('친절'이라는 뜻의 카룬야에서 비롯) 말한다.
** <용서의 정원>은 글 작가 오런 톰프슨이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실제로 있는 '용서의 정원'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라고 한다. 레바논 내전으로 생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레바논은 종교적인 갈등으로 인하여 내전이 지금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그 내전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다쳤다. 미움과 갈등, 증오가 여전히 들끓고 슬픔과 분노만 가득한 곳이다

사마는 자기가 다쳤음에도 미움과 복수를 꺼내놓지 않고 용서를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크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자신과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용서의 정원을 만들었다. 그래서 미움과 증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토닥토닥 괜찮다고 위로를 해주었다.

내가 당신을 용서하겠다고 거창하게 말로 표현하지도 않아도, 그냥 아무 말없이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를 공감해준 것이다. 어차피 한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고 이해해주고 싶었지만 그 처음이 서로에게는 어려웠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화내고 미워하는 마음은 쉽게 가지게 되고 또한 오래 안고 가다 보면 결국 자기 자신이 더 아프고 힘들어지는데 그걸 깨닫기가 참 어렵고 힘든 것 같다. 왠지 내가 손해 보는 것 같고 지는 것 같아서 ...이 책이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먼저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내보라고 하는 것 같았다. 지는 게 아니라 같이 이기는 거라고.. 함께 같이 사는 거라고.. 서로 사랑하고 행복하기 위해서 같이 노력하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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