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엄마의 뱃속에서 생겨나기 훨씬 전부터 엄마를 알고 있었던 존재입니다.
어쩌면 열 살의 엄마가 시든 해바라기에 물을 주던 순간도,
스무 살의 엄마가 작은 방에서 별 사이를 헤엄치던 꿈도 아이는 기억하고 있지요.
엄마가 아직 엄마가 되기 전부터 그 곁을 바라보고 있다가,
마침내 엄마의 아이가 되기 위해 긴 시간을 건너왔어요.
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를 키우는 일이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고 보살피는 과정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엄마가 아이를 위해 준비하고 기다리고 소망하던 그 시간이
아이가 이미 그보다 더 먼저 준비하고 기다리고 소망했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게 아닐까요?
아이가 더 큰 사랑을 품고 안아서 엄마를 찾아와 주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