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서 구멍이 나고 낡아버린 빨간 손가락장갑 한 켤레는 더 이상 쓰이지 못한 채 버려집니다.
쓸모를 다 했기에 필요가 없어진거죠.
그 소녀에게는 필요가 없는 물건이 되었지만, 그 장갑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옵니다.
어느 날, 작은 생쥐들이 장갑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가 놀기 시작해요. 푹신하고 따뜻한 장갑은 금세 생쥐들에게 아늑한 집이자 신나는 놀이터가 됩니다. 장갑 속에서 뛰놀고 숨고 장난치며, 평범했던 물건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뀌죠.
하지만 이 평화로운 시간도 오래가지 않습니다.
장갑은 또 다른 동물에게 발견되고, 예상치 못한 위험이 다가오면서 생쥐들은 놀이터를 떠나야 할 상황에 놓입니다. 장갑은 이리저리 끌려 다니고, 던져지기도 하며 점점 형태가 변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