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어가 되어 버린 내 친구 |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표지율 (지은이)한울림스페셜2025-11-20
제목에서 보여주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그림책 표지에서 보이는 문어의 모습으로 보이는 한 아이와
다른 친구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에서
작가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지 상상을 해봤습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조용한 마음으로 읽히는 이야기였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문어’가 되어버린 친구를 바라보며,
그 친구가 얼마나 힘들게 버티고 있는지,
얼마나 애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지
섬세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작은 몸으로 세상과 부딪히고,
넘어지고, 울고, 그래도 다시 걸어가려는 그 모습이
문어라는 상징을 통해 더 크게 와 닿았습니다.
아파서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삭발하게 된 친구의
모습에 적지않게 당황하고 어색했지만
오히려 더 힘들고 속상할듯한 친구는 담담합니다.
문어가 된 친구는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인데
그 다름을 감추려고도, 숨기려고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자기 방식대로 버텨내고 있었어요.
그 옆에서 친구는 말없이 지켜보면서도
‘넌 대단해’ 하고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그래서 옆에서 묵묵히 문어가 된 친구에게 호들갑스럽지 않게
일부러 티 내지 않아서
그 응원이 너무 과하지 않아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정말 필요한 건 거창한 말이 아니라
옆에서 그냥 “나는 네 편이야”라고 말해주는 마음이니까요.
어쩌면 세상에는 겉으론 멀쩡해 보여도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지금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충분히 멋지다는 응원을 해주는 작은 선물 같았어요.
따뜻하고 부드럽지만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그림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