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편한 곳으로 | 인생그림책 46
메 (지은이)길벗어린이 2025-09-15
우리가 태어나면서 어쩌면 정해진 죽음이라는 단어를
소중하고 귀하게 다루는 그림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섭고 터부시하면서 평소애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매순간 늘 죽음이라는 순간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삶이라는 긴 여정 속에 수많은 이별과 만남이 이어지고,
웃음과 울음이 공존하면서
환하게 웃고 울수 있는 시간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듯 합니다.
노랗고 밝고 따뜻한 화면으로 그 여정의 마지막 순간을
다정하고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작가는 마치 햇살이 번지는 듯한 부드러운 색감과 연필 선으로,
이별이 슬픔이 아닌 감사의 시간임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그림이 전하는 감정의 섬세함입니다.
노란색과 갈색이 어우러진 따뜻한 색감,
손으로 그린 듯한 부드러운 연필선, 그리고 배경에 담긴 고요한 여백은 말보다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책을 읽고 나면, 어쩐지 마음이 조금 가벼워집니다.
따뜻함이 가장 큰 매력이지요.
노랑노랑 포근함으로 그 마지막 순간을 안아주기 때문에
오히려 외롭고 슬프고 안타까운 감정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의 마지막 순간을 정리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을 나눠주고,
그로 인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나에게는 쓸모없는 그 무언가가 타인에게는 힘이 될수도 있거든요.
하나씩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나의 마음과 물건들을 같이 정리가 되고
조금은 가볍고, 무겁지 않게 떠나는자와 남겨진자의
여유와 담담함을 고스란히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생의 마지막을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으로
만들어주다니 그래서 더 그림책을 읽는 내내
새로운 탄생을 준비하는 듯 설레는 기분까지 들었거든요.
나의 마지막 순간이 이 그림책 처럼
오롯이 나한테만 집중해서 가볍고 행복하게
떠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