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득 비가 오면 | 생각을 더하는 그림책
탕무니우 (지은이),남은숙 (옮긴이)책속물고기
이런 말이 그림책에 어울리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림에 아무런 소질이 없는 내가 이 그림책 캐릭터는
그려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물들을 도형을 토대로 기하하적으로 표현하다보니
아주 딱 뚜렷한 특징들만 모아서
누가보다도 기린이고, 코끼리이지만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더 친근감이 있었어요.
또한, 동물들의 이동과 내리는 빗물조차
선으로 표현하고,
그 빗물이 흘러가는 물줄기는 가로로 길게 구성되어 있으니
이 그림책은 세로보다는 가로가 긴 직사각형이에요.
단순함과 명료함의 표현으로 군더더기 없이
동물들의 행동과 움직임, 그리고 주위의 환경에 대해 변화를
중심으로 집중하게 만들어주더군요.
물을 찾아 떠나는 동물들이 약육강식의 기본적인 순리에
맞게 하나씩 웅덩이에 있는 물을 먹다보니
물은 점점 바닥을 보이고,
마지막에 달려온 거북이와 그 웅덩이속의 물이 필요한
올챙이는 결국 결투를 벌일 수 밖에 없어요.
누가 이 싸움에서 승리를 할 수 있었을까요?
사실 그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를 감싸고 있지만 소중함을 모르고 있는 대자연의
순환을 알아가고, 조금씩 성장해가는
우리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언가 있지만 세상 무엇보다
중요한 이 모든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