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고수진 그림 박현주/ 이 지 북
동물 마을의 우체부가 되어 편지를 배달하는 오리는
단순한 편지의 배달만이 아니라 편지 배달을 통해
서로와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고,
친구들의 관계를 돈독하게 연결해주고 있답니다.
그로 인해 우체부인 오리 역시 자신 스스로 더 따뜻하고
배려심이 넓은 존재로 재탄생하게 되었구요.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보면 될듯 했어요.
편지를 주고 받으면서 친구들은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고 응원하면서
진심으로 친구에게 어떤 사정이 있는지 또는
감사한 마음이나 미안한 마음이나 따뜻한 안부를 담아
오리는 최선을 다해 전달하고 있어요.
편지라는 물건을 통해 꾹꾹 말로 할 수 없었던 마음을 담다보니
배달을 마치고 돌아올 때 오리는 그 전보다
한층 더 성장하게 되더라구요.
처음엔 조심스럽기만 했던 오리도,
매일같이 다른 이들의 마음을 전하며 조금씩 변해갑니다.
편지를 전달하는 손끝에는 섬세함이 깃들고,
배달을 마치고 돌아올 때면 친구들의 표정 하나하나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깁니다.
그 편지 하나가 기쁜 날엔 더 큰 기쁨을,
슬픈 날엔 위로와 힘이 된다는 걸 오리는 알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잘 이용하지 않은 손편지를 통해
한 장의 편지로 누군가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가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