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이수연/ 길벗어린이
비 오늘 날 무성한 풀숲 속에서 하염없이 내리는
빗 속에서 엉망진창 뛰어다니면서 온갖 흙탕물을 뒤집어 써도
별로 대수롭지 않은 그럴때가 다들 한 번쯤은
있었을텐데
딱 그 때 그 느낌을 표현한 그림책이 아닌가 싶어요.
온 몸이 빗물에 젖고 신발이든 옷이든 깨끗하지 않게
엉망이 되어도 기분만큼은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신나고 즐거웠던 기억에
그 시간을 같이 즐길 수 있었던 친구까지 함께했던
어린시절의 소중한 시간이 가물가물 생각이 납니다.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맑고 가벼운 청량감있는 그림 여러편을 한 곳에 모아놓은 것 처럼
감각적이고 아름답게 표현을 해주고 있어서
책장을 넘길때마다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두 친구가 서로의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되면서 처음에는
낯설었던 친구였지만 이제는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한 곳을 바라보게 되는 사이가 되어 비밀스러운 공간도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알 듯 말 듯 세워졌던 담장이 허물어지면서
두 친구는 마음을 열게됩니다.
갑자기 훅 무더워진 여름같은 날씨에 이 그림책 한 장을
들여다보는 것 만으로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부는 듯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듯합니다.
두꺼운 그림책이지만 화집 한 권 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