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진 글그림 / 올리
소파에 누워 잠자고 있던 아빠가 갑자기 사라졌다면
얼마나 황당하고 놀라울까요?
여자아이는 사라진 아빠를 찾기 위해
무섭고 캄캄하지만 소파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어요.
덜렁거리고 잘 넘어지고 코고는 소리는 엄청 크지만
나는 아빠를 지켜야만 하기 때문이죠.
소파안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만큼 어두웠지만
저 멀리 한 줄기 빛이 보였고,
그 빛 안으로 들어갔을때는 전혀 또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소파안에는 비밀 창고처럼 내가 잃어버렸던 물건들이
가득했어요.
언제부터 모았는지 동전들이 가득했고
언제 들어가 있었는지 리모컨도 있었고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았던 조그만 블럭들도 가득가득
그야말로 보물섬 같았답니다.
근데 그 물건들이 여자아이보다 더 크고 우람하게
묘사되서 현실세계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더라구요.
도대체 아빠는 어디있는 걸까요?
보물찾기를 하고 있어도 아빠는 보이지 않았고,
그러다가 블록으로 발이 미끄러져 저 멀리
아래로 쿵 떨어지는데 푹신푹신한 아빠의 배 위 였답니다.
아빠가 꿈을 꾼걸까요?
아니면 여자아이가 꿈에서 깨어난걸까요?
뭐 어쨌든 소파 속 세계는 신비롭기만 하고
나는 아빠를 지킨것만 같아요.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이 물씬 느껴집니다.
나보다 더 아이같은 아빠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사랑스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