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안수민 그림 김현주
가문비어린이
아침에 출근할때마다 유치원 가고 싶지 않고 엄마랑
놀고 싶다는 아이들로 인해 무거운 마음으로 사무실로 출근하는
엄마들이 대부분이겠지요.
저도 그 엄마중의 한 명입니다.,
출근길로 아픔과 슬픔을 뒤로 한채,
또 하루를 보내고 퇴근 시간 쯤 되면 아이들이 전화오기
시작합니다.
언제 퇴근하는지, 몇시에 집에 도착하는지 물어보느라
난리입니다.
6시에 바로 퇴근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텐데
그러지 못하는 날은 아이들의 질문에 시원하게 답을
못할때가 많아요.
하염없이 엄마 오기만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걱정을
이 그림책처럼 없앤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바로 알려주었답니다.
피곤한 엄마가 버스 안에서 졸고 있느라 내여랴 할 정류장에
내리지 못할까봐,
아니면 나쁜 괴물로 인해 엄마의 가방이 도난당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과,
엄마 옷장괴물이 깨어나서 엄마의 자리 대신
누워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걱정으로 아이들은 안절부절입니다.
영웅처럼 아빠는 그에 대한 방법을 알려줍니다.
아이들의 걱정을 없애는 방법은 그야말로
신기하고 멋지면서 상상초월입니다.
머릿속으로 커다란 박스를 만들고 그 박스 안에
걱정들을 담은 다음에 그 박스를 완벽하게 열쇠로 잠근 다음에
그 박스는 내 키 만큼 지하 구덩이를 파서 묻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열쇠는 보트를 타고 저 망망대해
바다를 향해 던져버려서 누구도 찾지 못하게 가라앉히게 합니다.
마지막으로 늦은 밤을 크레파스로 꾸민 다음에
별을 하나 둘씩 새다보니 어느새
꿈나라로 아이들은 가버립니다.
엄마는 안전하게 집으로 도착했구요.
아이들이 편하고 즐겁게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아주 획기적인
방법을 하나 배운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