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정(지은이)
길 벗 어 린 이
어린왕자의 대사에서 나오듯이
"나의 장미꽃은 나에게 오직 하나뿐이다. 그리고
그것을 내가 지켜야만 한다."
이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올망졸망 같은 옷을 입고 있는 꼬맹이들을 보고 있더라도
내 아이는 한 눈에 알아보는 엄마의 마음처럼
내가 관심을 갖고 사랑을 하는 마음으로 마주하는 것은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것이 나에게는
특별하고 소중한 그 무언가가 됩니다.
하나 못해 이름모를 풀꽃이나 울퉁불퉁 못나이 돌맹이
하나라도 말이죠.
아마도 마음으로 느끼는 그 감정이 고스란히
연결되면서 내가 지키고 싶은 그 대상이 되는거죠.
이 그림책의 고슴도치에게도 분홍빛 작고 예쁜 풀이
그런 대상이 되었을 듯 합니다.
내 눈에만 더 유독 빛나고 아름답게 반짝거리는 그 풀에
한 눈에 반해버릴 정도로 말이죠.
항상 외로웠던 고슴도치에게도 소중한 친구가 생겼습니다.
많은 것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도 잠시 소중함과 감사함을 잠시 잊어버렸습니다.
그 작고 예쁜 분홍 풀이 이렇게 흔하고 어디에서든
쉽게 마주할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에는 전처럼 그 친구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줄어들었습니다.
그 친구가 그 마음을 몰랐으면 좋았을텐데
그 친구가 알아버렸습니다.
이제 고슴도치는 뜨겁고 소중한 마음이
다시 되돌아올까요?
밤하늘 반짝이는 별 하나가 그에 대한 대답을 주는 듯 합니다.



